정치란 생활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
정치란 생활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3.08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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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순/사천시의원(통합진보당)
올해 2012년을 양대 선거가 있어 선거의 해라고 한다. 총선을 한 달정도 남겨놓은 시점이라 요즘 선거에 대한 이야기로 온나라가 시끌시끌하다. 이번 선거의 결과가 대선까지 영향을 미치는 만큼 대선에 대한 관심 또한 어느 때보다 높다.

이런 와중에도 여전히 선거에 무심한, 정치가 자신의 삶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는 말 없는 다수가 우리 곁에 있다. 쏟아지는 총선후보의 명함과 작은 모임에도 어김없이 나타나는 어깨띠의 예비후보들, 연일 쏟아지는 문자, TV, 라디오, 신문, 팟케스트, SNS… 그 홍수 속에서도 단지 귀찮니즘만 발동하는 유권자들 그리고 그 홍수 바깥에서 살아가는 대다수의 시민들.

사실 정치는 우리생활 깊숙한 곳까지 관여하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실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 아마도 정치란 공기와 같아서 우리 속에 들어와 있어도 그 존재를 알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한 인간이 태어나서 죽는 일생까지-엄마가 출산을 망설이거나 결정하는 것에서부터 정치가 관여한다. 과연 아이를 낳아 부담없이 키울 수 있을 정도로 출산, 육아, 보육, 교육, 노동, 여성정책들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을까. 자신도 인식하지 못한 채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이라는 말이 있다. 또한 가장 개인적인 것이 만인에게 가장 보편적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그 만큼 나 개인이 겪는 문제가 많은 사람들이 겪는 문제이며 동시에 사회문제인 것이다. 달리 말하면 한나라가 펼치는 여러 정책의 방향이, 관점이, 가치관이 우리 사회에, 결국에는 나 개인에게 지대하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렇게도 중요한 정치에 사람들은 왜 무관심할까. 그 동안 정치를 해왔던 모든 사람들에게 그 원인이 있을 것이다. 아마도 오랜 경험으로 그렇게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경험 속에는 정치인과 나 자신을 별개로 생각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지 않나 싶다. 정치란 특별한 사람들이 하는 것이 아니다.

본의원이 의원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어떻게 시의원을 하게 되었냐는 것이다. 기존 정치인과 비교한다면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지 다들 궁금해한다.  본의원은 민주노동당(현 통합진보당) 비례대표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되었다. 그 당시 임신 6개월이었다. 처음 임신사실을 알고 선택의 기로에 섰을 그 당시, 과연 출산과 육아를 시의원 활동과 병행할 수 있을까 깊은 고민을 하였다. 하지만 여성에게 있어 지극히 당연하고 평범한 일이 임신과 출산이 아니던가. 이것을 핑계로 이것도 저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여성의 정치진출을 줄곧 주장해온 나 스스로가 부끄러운 일이였기에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특별하지만 가장 평범한 시의원이 되었다.

본의원이 겪은 경험으로 우리지역에 공공산후조리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우리 아이들의 예방접종문제, 국공립어린이집의 문제, 유치원교사의 자질문제 등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보다 더 성평등한 사회, 공동체적인 사회를 바라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다. 물론 이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의원 활동이 있다.

시의원 활동을 하면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다방면에서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활동의 영역이 너무나도 광범위하고 만나는 사람마다 해결해야 할 민원이 참으로 다양하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본의원이 모든 사람의 민원을 해결할 수는 없지만, 그들의 소중한 의견을 진정성을 가지고 대변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면서도 30대 아이를 키우는 엄마를 대표하는 시의원이 되고자 한다.

실제로 생활정치에 가장 밀접한 사람이 바로 지방의원이 아닌가 싶다. 생활과 분리된 정치는 있을 수 없으므로 진정한 지방자치는 생활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거창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 작은 정치가 우리 사회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큰 시작점이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오늘도 동네 한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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