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2018년 훗가이도 삿포로 유키 마츠리(삿포르 눈 축제)
칼럼-2018년 훗가이도 삿포로 유키 마츠리(삿포르 눈 축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3.21 18:27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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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곤/단국대학교 경영대학원 관광경영학과 주임교수·경영학 박사

김춘곤/단국대학교 경영대학원 관광경영학과 주임교수·경영학 박사-2018년 훗가이도 삿포로 유키 마츠리(삿포르 눈 축제)



북해도(北海道, Hokkaido)의 작은 도시를 시작으로 하여 크고 작은 겨울 축제들이 시작되었다. 해마다 매년 2월에 일주일간 열리는 삿포로 눈 축제(雪祭:Yuki Mastsuri)는 규모나 내용면에 있어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지진과 테러로 인한 경제불항과 예년보다 적은 강설량, 따듯한 기후는 겨울 축제를 다소 위축시켜 보였으나 그 분위기나 열기는 그 명성에 걸맞게 전혀 손색이 없었다.

삿포르는 러브레터와 철도원의 눈 덮힌 배경으로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훗가이도(北海道)의 중심지이며 일본에서 가장 추운지역으로 1, 2월의 평균기온은 영하3.8도이고 3일에 한번 꼴로 눈이 내려 연중 평균 강설량이 496cm에 이른다. 이처럼 추운 날씨와 엄청난 강설량에 힘입어 삿포르에서는 매년 2월달에 눈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의 매력은 시민, 외국인이 직접 눈 조각상 등을 만들어 전시해 놓았으며 국제눈조각 경연대회 및 유키 마츠리 선발대회 등 다채로운 전시와 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눈과 얼음조각 전시회는 세계적인 건축물을 비롯해 각종 캐릭터 등이 전시되고 세계적인 조각가들이 제작한 250개 이상의 다양한 작품과 그 밖에 음악회·패션쇼·레이저 광선쇼·스키대회·노래자랑 등을 비롯해 국제 설상경연대회 등 각종행사가 펼쳐졌다.

삿포로의 중심지인 오도리공원(大通公園)에서는 축제의 백미인 국제눈조각 경연대회가 열린다. 두 그룹으로 나뉘어 4일 동안 세계 각국에서 온 팀들이 작품을 만드는데 햇빛이 잘 비치지 않는 지점이야말로 조각한 눈이 잘 녹지않아 우승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에 추첨부터 희비가 교차한다.

한국은 제1회 대회부터 참가했고, 제18회에는 부활이란 작품으로 우승한바 있다.

대형 눈 조각상 제작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획에서 현지조사, 도면과 미니어처 제작 등에 이르기까지 거의 1년이 소요된다.

사용되는 엄청난 양의 눈은 일본 자위대가 수송을 맞는다. 보통5t 트럭 7700대분의 눈이 현장으로 운반되는데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유명한 삿포로 눈 축제가 구성된 시발점은 당시의 삿보르 관광협회 사무국장이었던 곤도 씨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다. 그는 전쟁 전 오타루 시내의 소학교에서 행하여진 눈조각 전시회에서 힌트를 얻어 겨울철 생활이 재미있는 생활이 될 수 있도록 이러한 아이디어를 시(市)의 상공과, 교육과 백화점 매스컴 등에 건의로 시작되어 1950년 이 지역의 중·고생이 6개의 설상을 오도리 공원에 설치한 것을 계기로 시작되었다.

몇년 전 대학원생들과 함께 오타루 시청을 방문하였는데 오타루 시청의 요시모또 총무부차장은 삿포르 눈축제의 시발점은 오타루였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였다.

그후 발전을 거듭한 삿포르 눈축제는 삿포로에서 동계올림픽이 개최된 1972년 ‘WELCOME TO SAPPORO’라는 테마로 세계무대에 알려지게 되었다.

그러나 오일쇼크로 인해 1974년 눈축제는 커다란 시련에 봉착하기도 하였다. 눈을 운반하는 트럭의 가솔린을 구하지 못해 설상 속에 드럼통을 넣는 방식으로 눈 부족위기를 극복해야만 했던 것이다.

한편 이 해부터 국제설상대회가 시작됨으로써 삿포로 눈축제는 더욱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할 전기를 맞았다. 국제설상대회가 개최됨으로써 중국 심양, 캐나다 앨버트주, 독일 뮌헨,호주 시드니, 미국 포틀랜드 등 삿포로와 관련이 깊은 외국지역의 설상이 제작되어 국제적인 축제로 발전한 것이다.

이러한 눈 축제의 경제효과는 지역관광 관련사업과 지역경제의 활성화는 물론 고용기회의 창출이라는 여러 측면에서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할수있다. 특히, 관광 비수기인 2월달에 축제를 개최함으로써 효과적인 비수기의 활성화 대책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지역외의 경제효과는 삿포르 뿐만이 아니고 눈축제를 상품화하는 여행대리점, 항공 회사 등의 관광관련 산업을 활성화시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렇게 불리한 여건과 환경 속에서도 세계 3대 축제로 만들어낸 일본인들의 열정과 창의적인 발상은 오늘날 세계적인 경제대국 일본을 일구어낸 그들의 저력이 아닌가 생각한다.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먹고 마시고 큰 특징 없이 일률적이고 틀에 박힌 우리나라 축제와 비교해 볼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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