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나비, 사바나로 날다' 펴낸 강 영 소설가
인터뷰-'나비, 사바나로 날다' 펴낸 강 영 소설가
  • 하은희 기자
  • 승인 2011.06.19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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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으로 연대가 형성돼 전쟁이 없어졌으면...

 

지난 11일 토요일 점심무렵 경기도 고양시에 살고 있는 강 영 소설가를  전화 인터뷰했다.

저자-강 영, 출판사-이야기마을
-이 책의 탄생 배경이 궁금합니다.
▲너무 뚜렷한 계기는 제 인생이기 때문입니다. 이곳 고양시에는 미국이 주둔하고 있고 전쟁이 터지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미군한테 의지하는 것 말고. 어떤 사람은 “미군이 있으니깐 행복하잖아, 괜찮아”라고 말하는데 저는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책을 쓰게 됐습니다.

- 이 책은 시조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저의 남편이 시조를 쓰는 시인입니다.

-소설을 쓰게 된 동기는
▲혼자서도 ‘투쟁’하기가 쉽습니다. ‘미국 물러가라’라고 피켓 들고 운동할 수도 있지만 혼자서 하기는 어렵잖습니까. 소설은 혼자 싸우기에 적당합니다.
 

-10년 전에 중편으로 등단했는데
▲드라마 ‘단막극’은 인기의 한계가 있습니다.  소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단편이나 중편소설에 모든 인생관을 넣으려면 밀도가 있어야 합니다. 굉장히 부담스러운 작업입니다. 반면에 장편은 이런 단편과 중편의 단점을 보완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긴 호흡을 원하면서도 시간이 없습니다. 따라서 단편이나 중편처럼 읽히는 장편을 쓰는 것이 관건입니다. 저는 단문에 재담을 넣어서 글을 쓰려고 합니다. 이것이 재미있으니까.

-아직 출판은 하지 않았지만 써둔 원고 4편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어떤 내용인지
 ▲반미·반대기업에 관한 내용입니다. IMF 사태도 미국이 아니었으면 겪지 않을 수도 있었습니다. ‘힘의 논리’에 의해서 어쩔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또, 현재 제주도에 해군기지를 짓고 있는데 제주도까지 무기고를 만들 필요가 있습니까. 무식한 짓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대기업들이 하는 일들은 고객에게 “사랑하는 고객님”이라고 말합니다. 그럼 고객들은 사랑한다고 하는데 안행복하겠습니까. 당연히 행복할겁니다. 하지만 진실은 ‘나의 것을 빼기 위한 립서비스’ 같은 것입니다. TV에 유산균 광고가 나오는데 우리 건강을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돈 벌려는 수작같은 것입니다. 저를 사랑하지 않아도 되니깐 내 주머니 좀 털어가지 말아라고 말하고 싶습니다.(웃음)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합니다.
▲ 이번에 출판한 '나비, 사바나를 날다' 가 나비처럼 전세계로 날아가서 읽히고 사람들끼리 연대가 형성돼 전쟁이 없는 세상이 됐으면 합니다. 그리고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처럼 꾸준히 읽히는 책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강 영 소설가

<작가 소개>
격동의 시절 70년대 중반부터 80년대 중반까지 마산에서 공장노동을 성실히 수행했다. 그리고 국립창원대학교 영어영문과에 들어가 문학에 눈 뜨게 되지만 본격 문학수업은 훨씬 미루어진다. 90년대의 무기력을 문학수업을 통해 극복해냈다. 동아일보 문화센터, 조동선 문하에서 특히 작가정신에 대해 수학했다. 2002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2001년 진주신문 가을문예 소설부문에 당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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