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미투가 주는 사회 변화
칼럼-미투가 주는 사회 변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3.25 18:18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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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홍/김동리 다솔문학 협회 회장ㆍ시인ㆍ작가

황규홍/김동리 다솔문학 협회 회장ㆍ시인ㆍ작가-미투가 주는 사회 변화


미투 폭로가 검찰의 여검사에서 시작하여 여론몰이로 재미를 보는 구성자체가 어딘지는 몰라도 정치계도 확산되어지고 있다. 지난 1월 29일 서지현 검사가 검찰 내부 통신망으로 ‘이프로세스’(e-Pros)에 실명폭로 글을 올리며 제기한 성추행 의혹에 대한 조사를 시작으로 발단이 되었다. 폭력의 계기로 여성들이 성폭력 사실을 고발하고 나서는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캠페인이 우리나라에서 이어지고 있다.

실상은 너절하고 추악했다. 미국 뉴욕타임스지가 “영화계 거물 하비 와인스틴이 지위를 이용해 여배우와 업계 종사자를 성폭행해 왔다”고 보도한 게 작년 10월 5일이었다. 이후 며칠 사이 지구상의 거물들이 줄줄이 사라졌다. ‘하비 효과’라는 말도 나왔다. 세상에서 성추행 사건으로 시끄러운 것이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걱정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세상사가 윤리에서 벗어나서는 안 되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전쟁을 오래 치르고 지배당했던 나라들이 무거운 남자의 힘에 억눌려 독재가 있을수록 심하다는 것을 느낀다고 보고 있다.

무고죄 논란이 일수도 있는 것이 사실인데 무고로 인한 피해가 나오면 미투 운동 본질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사람도 많다

남자인생 망치는 미투라고 주장하는 트럼프 10가지 주장은 흥미롭다. 소수의 불편리를 위해 말을 아끼기보다는 다수의 평범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거침없는 발언을 하기 때문이다.

‘미투’는 사회적 약자가 선택한 자해적 응징 법이다. 적장을 안고 뛰어내린 ‘논개’ 의 전법(戰法)을 닮았다. 논개 손에 죽은 적장의 나라에도 ‘가미카제’ 전법이 있다. 미투는 ‘사법’ 체계에 대한 불신, 배척을 전제로 한다. 조조의 작전과 두뇌 싸움이 비슷하고, 촛불 혁명에서 얻어낸 효력들이 베트남의 역사와 비슷하다.

전쟁의 역사에 시달린 나라일수록 상처를 무마하면서 달래기는 힘들다고 본다. 아프지만 40-50이상 남성은 이 문제에 자유롭지 못해 지금도 떠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태풍이 맑아질 기회로 반성하며 기다리는 것이 마음 편한 일이다.

헌법 개헌몰이 3부작이 청와대에서 나오고 있지만 ‘미투’가 살아질지는 두고 봐야 할 판이다. 지위가 높을수록 대상이 무능하게 이용을 당하는 층이 많을 것이라 본다. 남북 회담과 북미 회담이 안보의 노림수가 있는지 여하에 따라서는 모양이 이해되면서 잊어질 것이라 생각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운동에 찬성을 하였다. 남한에는 여성부가 있으면서 남성부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 미투는 상상조차도 할 수 없는 북한의 김정은 독재자의 형태다. 한 임금님이 독재를 할 때는 삼천 궁녀도 대두된 것이다. 아마 김정은 미투는 심할 것이다.

북한의 김정은은 ‘美 이라크 침공’을 노동신문과 선전매체를 통하여 오랜 제재 뒤 군사적 침공으로 보고 야단이다. 미투는 염려 없어도 ‘핵’ 보유하고도 죽을까봐 겁이 나는 모양이다. 만일 김정은과 같은 막말로 남성과 여성을 마음대로 주무르는 독재자는 놀부의 심보가 좀 보인다. 천안함 사건 때 초상난 군인 보고 춤추고, 불난 집에 부채질 하고 오대 독자 불알 까고, 장성택, 김정남 독살하고, 우는 애기 똥 먹이고, 늙은 영감 덜미잡고, 애 밴 부인 배통차고, 애호박에 말뚝 박고, 똥 누는 놈 주저앉히고, 수절과부 겁탈하고, 다된 혼인에 바람 넣고, 목욕하는데 흙 뿌리고, 신혼부부 잠자는데 불이야 라고 외쳤다. 만들면 안 된다고 그렇게 ‘핵’ 포기 하라고 해도 억지 쓰고 “美 제재유지는, 北 허용 못해”라고 말을 하는 것이다.

회담 카드 꺼내도 놀부의 기질이다. 한강의 기적에 놀란 김여정은 오빠에게 보는 눈 그대로 정보를 주었다. 미투에 안 걸리고 잘 되면서 진정으로 북한의 ‘핵’이 없어지면 “文 대통령은 노벨상, 안되면 벼랑 끝”을 계산한다. 노벨 문학상 후보 시인이 희생되고, 영화 종교 정치 대학으로도 번져가면서 유난히 연극인이 돋보인다. 만나서 연습을 매일 해야 하고 서로가 만나는 모임이 많아서 성차별이 적다고 보는 것이 자유롭다고 볼 수도 있다.

소설가 하일지, 동덕여대 교수는 “수업시간에 내가 한 말이 오해의 소지가 있게 과장되게 밖으로 나가서 나를 인민재판 하지 않기를 바란다” 사실 확인을 하고, 학생의견을 진술 받을 예정이고, 그 이후에 다음단계가 진행 될 수 있다. 손 숙 연극배우는 “피해자를 성처녀 미성년자로 간주하면서 정치권은 더 썩었을 것이라는 말과 함께 연극계 전체가 몰매를 맞을 것을 걱정”하면서 쓸쓸한 웃음을 보인다. 다른 분야라고 하여 성차별이 비교적 적다고는 볼 수 없는 형편이다. 안희정 사례는 일각에서 주장하는 강간죄 성립여부 “폭행 또는 협박이 전제돼야 한다”

여기서 폭행 또는 협박정도는 상대방의 반항을 불가능하게 하거나, 현저히 불가능하게 하거나, 현저히 곤란하게 할 정도여야 한다는 게 판례다. 남성들이 가해자였다면 길길이 날뛰었을 진보 인사들이 진영 보호를 위해 ‘논리적 미투’ 말하는 건 역겹지만 타당한 구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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