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전직 대통령들의 수난사
진주성-전직 대통령들의 수난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3.29 18:5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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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
 

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전직 대통령들의 수난사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3일 밤 구속되었다. 전두환 노태우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네 번째로 구속된 전직 대통령이다. 구속사유를 떠나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이며 참담하고 허망한 일이다. 법의 평등주의와 죄형법정주의의 엄중함이야 마땅히 지켜져야 할 것이지만 국민들의 마음은 편치만은 않다.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한다고 취임선서를 한 국가의 원수가 재임 중의 위법사실로 인하여 영어의 몸이 된다는 것은 국민을 실망시키고 억울하게 하고 분노하게 한 배신에 앞서 국민의 불행이고 국가의 비극이다.

초대 이승만 전 대통령은 장기집권을 꾀한 3·15부정선거에 저항한 4·19의거로 대통령직을 하야하고 급기야는 하와이로 망명길에 올라 살아생전 조국의 땅을 밟아보지 못하고 유해로 돌아온 비운의 말로였고, 내각제 개헌으로 간선된 윤보선대통령은 1년6개월 만에 5.16 군사쿠데타로 하야를 해야 했고 박정희전대통령은 3선 개헌에 이은 10월 유신으로 부마항쟁을 불러오며 중앙정보부장의 총탄에 맞아 유명을 달리했고, 졸지에 대통령권한대행이 되어 이어서 유신헌법하의 통일주체국민회의 장충체육관선거에 단독 출마하여 제10대 대통령이 된 최규하 대통령은 12·12 하극상의 쿠데타로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하야를 하고 당시 호칭 5·18광주사태의 발포명령자와 하야사유조차 밝히지 않고 영원히 입을 다물어 역사의 암흑기를 남기고 유명을 달리했으며, 전두환 대통령은 군부독재에 항거한 직선제개헌투쟁에 밀려 개헌약속을 하였다가 4.13호헌조치로 돌아서다 군정종식을 위한 6월 항쟁으로 6·29 항복선언을 하였고, 급기야 대통령직선제 개헌으로 13대 대통령에 당선된 노태우 전 대통령은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 할 수 없다’로 임기는 마쳤으나 문민정부가 들어서며 ‘성공한 쿠데타도 처벌할 수 있다’로 국헌이 회복되어 국가내란죄로 전두환 전 대통령과 나란히 영어의 몸이 되었고, 김대중 김영삼 대통령은 아들들이 구속되는 불명예를 남겼으며 노무현전대통령은 퇴임 1년 3개월 후에 재임기간 중 친인척을 비롯한 수뢰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고향 봉하마을 부엉이바위에서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되어 현직에서 파직되어 선고를 앞둔 채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됐다. 어찌 이리도 파란만장한가. 비운의 역사는 언제이면 끝이나나. 발길 이어지는 기념관 앞에 우뚝하니 동상을 세울 수 있는 대통령은 언제쯤이면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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