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도내 여고생 미투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사설-도내 여고생 미투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4.01 18:31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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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도내 고교 여학생들이 미투운동에 동참하고 나섰다. 김해의 한 특성화고등학교 3학년에서 벌어진 일이다. 교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며 지난 14일 도교육청에 신고가 접수됐는데, 성희롱은 신고 하루 전인 13일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이 즉각 행동에 나선 것으로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 평가할 수 있다.


신고를 접수한 도교육청이 해당 교사가 지도한 6학급을 전수조사한 결과, 면접·예절교육을 하는 과정에서 신체를 만지며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신고내용은 사실로 밝혀졌고 피해학생은 3명으로 드러났다. 도교육청은 해당학교와 학교법인에 해당 교사의 직위해제와 징계를 요청했고,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즉각 조사에 착수했다.

도교육청과 경찰이 발빠르게 행동에 나선 것은 칭찬할만하다. 하지만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현재 거대한 물결이 되어 도도하게 흐르고 있는 미투운동이 아니라 하더라도 당연히 취해져야 할 조치다. 앞서 지난 10일 여성의 날 기념시장에서 공개적으로 교사의 성폭력을 폭로한 사건의 경우 조사가 미적미적댄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이번 여고생 미투의 경우를 특히 주목하는 것은 학생들이 직접 나섰다는 것이다. 학교현장의 성폭력이 그 정도가 비록 가벼운 것이라 할지라도 유야무야 묻혀져버리는 것은 아닌지, 그리하여 학교현장에 잘못된 신호를 주는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를 조금이나 내려놓는다. 이번 일이 용기가 되고 경종이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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