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부부가 지켜야할 열 가지
칼럼-부부가 지켜야할 열 가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4.03 18:46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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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부부가 지켜야할 열 가지


돈이나 물건은 말을 못해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사람은 마음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 관리를 잘 하여야한다. 아무리 가까운 부부사이라도 서로 자주 소통하며 상대를 향한 칭찬과 배려와 사랑 표현을 자주해 주어야만 원만한 가정을 이끌어 갈 수 있다.

남녀가 사랑으로 만나 서로의 합의 아래 결혼하여 부부가 되었지만 돈 많고, 능력 좋고, 잘생기고, 마음씨 좋은 사람이 배우자가될 확률은 매우 낮기 때문에 모든 일에서 서로의 다른 점들을 조화시켜 가면서 타협과 양보 속에 살아가야한다. 부부간의 사랑이 영원하려면 일상의 대화 속에 내가 먼저 사랑을 얻어낼 수 있는 언행을 많이 사용해야 한다.

서로가 칭찬해주며 작은 선물이라도 주고받으면서 윤리적인 위아래의 서열은 있어야 하지만 권위적인 관념은 버려야만 부부 자녀가 다 같이 평등하고 평화롭게 지낼 수 있다.

그러면 집 바깥을 떠돌거나 가출하는 가족은 발생하지 않는다. 자기 집에서 편하지 못한 사람은 어디를 가도 편한 곳이 없다. 집이란 말은 언제 들어도 마음이 편안한 곳이어야 한다. 과거에는 인생의 성공예측으로 지적능력인 IQ를 중시해 왔지만 지금은 대인관계 능력을 중요시하여 경청, 공감, 감정조절 등 정서지능지수(EQ)와 네트워크지능지수(NQ)를 더욱 중요시하고 있다. 가족 간, 서로가 믿음 속에 배려해주고, 감싸줄 때 만족한 생활을 할 수 있다. 지금의 상황을 만족해하라. 전세집이라서 불편하다면 100평 빌라에서도 행복할 수 없다.

올바른 생활 속에 흐트러짐 없이 현실에 만족하며 살아갈 때 잠자리도 편안하다.

그러면 악몽도 꾸지 않는다. 꿈이란 현실에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이다.

꿈이란 것은 진짜처럼 보이지만 완전한 가짜다. 부부의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말다툼 정도는 있는 것이며 그럴 때도 사랑을 깨트리지 않는 범위에서의 다툼이라야 사랑은 더욱 풍성하게 된다. 전혀 사랑이 없는 막가는 다툼이면 서로가 등지고 헤어질 수밖에 없다.

우리가 건강할 때는 별생각이 없어서, 자신의 건강을 신기해하거나 기뻐해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몸이 아프고 보면 건강이 지상 최대의 목표가 되는 것처럼 남에게는 친절하면서도 가족에게는 소홀히 하고, 상처 주며 잘못 살아가다 뒤늦게 후회하는 일은 만들지 말자.

어떤 부부가 10년 동안 말다툼 한번 없었다면 그들에게 사랑 따위는 전혀 없는 것이다.

그들은 서로가 상대를 두려워하고 있고, 신뢰감도 없어서 불쾌감을 억누르며 다툼을 피하고 있을 뿐이다. 다툼은 건설적인 다툼이어야하며 배우자의 실수는 모른 척 눈감아주고 넘어가는 것이 좋다. 부부는 첫째, 서로가 이것저것 따지지 말자. 둘째, 남들과 서로 비교하지 말자. 셋째, 서로가 바르게 예의를 지켜가자. 넷째, 항상 음성을 낮추어 말하자. 다섯째, 섭섭한 일에서도 웃음으로 넘어가자. 여섯째, 서로를 관대하게 대해주자. 일곱째, 미워하는 마음이 없도록 하자. 여덟째, 부드러운 말을 많이 사용하자. 아홉째, 서로가 이웃들과의 교류는 건전한 사람들과 해나가자. 열 번째, 모든 사람을 편안하게 대해주도록 하자.

그리고 부부 자녀 모두는 같은 종교를 믿는 것이 가정평화에 도움이 된다. 그러면 세상을 즐기며 편안하게 살아갈 수가 있다. 서로가 말을 많이 하면 시비가 생기고, 나서기를 좋아하면 번뇌가 많아진다. 일일이 참견하고 잔소리하거나, 질투심과 의심이 많으면 가정 분위기가 싸늘하게 되어 화목한 가정을 이룰 수가 없다. 배우자는 선생님이나 학자가 아니다.

아내에게 배우자는 오빠와 같고, 남편에게 배우자는 누나와 같은 존재여야지 엄한 아버지나 일일이 가르치려드는 선생님 같은 존재는 아니다. 이것이 인생이고 부부의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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