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열린 세상 소통의 중요성
아침을 열며-열린 세상 소통의 중요성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4.08 18:17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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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례/새샘언어심리발달상담센터

이정례/새샘언어심리발달상담센터-열린 세상 소통의 중요성


최근 의사소통장애와 관련된 강의를 한 적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누군가 다른 사람을 빗대어 필자에게 소통이 안 된다는 말을 하였다. 그 사람의 말에 기분이 나쁜 것은 사실이었다. 한마디로 말에 걸린 것이다. 제3자를 끌어들여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다른 여러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당한 것 같아 부끄러웠다. 제3자보다는 그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는 그 사람과 다시는 말하기 싫을 것이다.

그런 상황이면 100이면 100가지 다 따져 묻고 싶다. 그 이건 이래서 옳고 이건 이래서 잘못되었고 등등. 그런다 해도 그 사람에 대한 분노나 원망이 잦아들지는 않겠지만 결국 그 말을 들은 필자는 듣는 귀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 말하는 사람은 자신의 입에 대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 말과 행동이 구체화되었으면 좋겠고 더욱 객관화하고 싶은 바램은 늘 있다. 하지만 불편한 상황에서는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다.

한 순간 불편한 마음으로 의사결정을 하다보면 감정에 치우치기 쉽다. 왜 불편하지 얼른 찾아내는 것도 좋지만 불편하면 할수록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 무의식 깊은 곳에서 말하는 나의 욕망과 잘 소통하고 친해져야 타인과도 보다 잘 소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편안한 상황일 때 유연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 감정마저도 잘 수용하고 심지어 초월할 수 있다면 좋겠다.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지려면 말 자체의 음성정보를 잘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말하는 사람의 의도까지 안다면 더욱 잘 이해될 것이다. 더불어 말하는 화자의 감정까지 전달되었을 때 거의 완전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질 것이다.

상대방에게 정확하게 전달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좀 전에 말 했는데...’ 하기 보다는 말한 직후에 그 사람이 이해하였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럴 여유도 없이 빠르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즉각 결정을 해야 하고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할 때가 가장 난감하다. 정보의 중요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중요한 정보나 사건일수록 시간을 넉넉히 갖고 깊이 생각해보고 충분히 이해한 뒤에 결정이 이루어진다면 최고의 결정이 될 것이다.

잘 소통하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학자들의 이야기는 접어두더라도 말하는 사람의 구체적인 의사표현일 것이다. 말만으로 전달이 어렵다면 시각적으로 남길 수 있는 자료가 있다면 더욱 다양하고 구체화되므로 훨씬 종합적인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겠다. 그리고 듣는 사람의 이해정도인데 화자에 대한 기초지식이나 배경지식이 얼마나 있는지가 중요한데 친한 사람사이에는 이미 서로간의 배경지식이 많이 있기 때문에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질 확률이 높다. 서로간의 배경지식이 없으면 정보에 대한 해석의 범위가 말 자체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오해의 소지가 높은 것이다.

지금처럼 문자나 카톡은 분명 한계가 있고 그것은 최소한의 말자료이다. 전화가 처음 도입되던 시기에는 전화마저 대면해서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아주 한계가 있는 통신수단이었다. 요즘은 서로 바쁘니 얼굴보기도 힘들지만 통화하기도 힘들다.

관공서의 민원, 민사, 형사적 고소고발도 어찌보면 불편한 소통의 객관화를 필요로 하는 한 방법일 것이며, 여러 사람들 간의 정보교류와 소통은 침묵하고 숨겨두기보다 지속적으로 표현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각종 모임을 만들고 교류하며 인터넷상의 네티즌들, 언론의 역할도 중요하다.

오랜 인류의 역사가 이어져오는 동안 척박한 자연환경과 사나운 동물들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협동일 것이다. 협동의 방법은 상징적인 의사소통이 이루어져야 가능한 것이다. 어떤 형태로든 우리는 사회적 존재이므로 서로간의 소통이 필요하며 그 방법은 서로에게 유익하고 좋은 형태로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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