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양보다는 질
진주성-양보다는 질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4.09 18:5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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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양보다는 질


비온 뒤라 벚꽃 구경을 못 할 줄 알았지만 아직 지지 않은 벚꽃 길은 가는 곳마다 지천으로 하늘을 솜이불처럼 덥고 있었다.

기회는 언젠가는 오겠지라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잡는 것이다.

꽃피는 계절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계절마다에서 변화를 문밖을 나서 즐기는 것이고,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도 누군가 다가와서 인사하겠지 라고 기다릴 것이 아니라 직접 다가서 포로포즈해야 한다.

사랑은 자신이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으로부터 배우는 것이고, 계절을 즐김도 하루하루 변화에 자신을 계절에 몸을 던져야 즐길 수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질적인 삶보다는 양적인 삶에 중심을 두는 이가 많다.

집의 크기가 몇평인지? 차는 몇cc 이고? 술 주량은 얼마인지?

방은 넓은데 부부가 따로 자는 방이면 뭐가 좋을 것이며, 가족과 나들이 한번 가지 않는 차가 부러울 것 하나 없고 기억상실 되도록 수십 병을 마신다고 자랑하며 마셔본들 남는 건 훈장이 아니라 아내의 잔소리다.

집은 넓이보다는 아내나 자식들에게 팔베개 할 수 있는 공간이면 족하고, 가까운 곳 가는 길에 자전거나 걸어간다면 비싼 차 부러울 게 없을 것이고, 매일 마시는 소주값 모아 한 달에 한번이라도 마주앙 한잔 하는게 의미가 있을 것이다.

눈에 보이는 현상이 본 모습은 아니다.

그 뒤에 보이지 않는 눈물도 있을 수 있고, 때론 거짓도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보이는 많은 양에 무조건 크면 좋다는 것의 의미를 두지 말고, 작고 소중한 것과 지금 옆에 있는 사람에 고마움과 가치와 의미를 담자.

커피도 가격경쟁에서 이제는 양으로 틈새시장을 누리고 있다.

커피 한잔이면 250ml면 족한데 1리터까지 제공하는 곳도 있다.

에스프레소를 양으로 마시지는 않는다.

소중한 사람에게 기억에 남는 여운이 깊은 커피를 한 잔 마셔보기를 원한다면, 커피원두 30g으로 곱게 분쇄해서 아주 천천히 100ml 가량 내려 마신다면 에스프레소보다 더 깊고 진하며 부드러운 맛의 커피를 마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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