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세상 만드는 일꾼 되도록 교육하겠습니다”
“더 좋은 세상 만드는 일꾼 되도록 교육하겠습니다”
  • 정은숙 지역기자
  • 승인 2018.04.11 19:09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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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지리산고등학교 박해성 교장

▲ 박해성 교장은 ‘사랑의 힘으로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일꾼이 되자’는 교훈을 가지고 학생 인성교육을 중점으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사랑의 힘으로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일꾼이 되자’라는 교훈아래 학생들은 나눔과 봉사의 정신으로 보답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어느 학교에서도 볼 수 없는, 아이들이 꿈을 키우는 지리산 고등학교는 후원해 주시는 한분 한분의 사랑과 관심으로 어느 듯 15년의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뜨거운 햇살에 곡식이 올곧게 영글고, 차디찬 바람에 봄꽃이 화려하게 피듯이 지리산고등학교 아이들이 반듯하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일꾼이 되도록 잘 지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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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유일 전액 무상교육학교
현재 900여명 후원으로 운영

참 인간 육성 바른 인성 함양 
더 넓은 세상에 나눔실천 강조

“어려운 학생에 꿈·희망주는 
학교가 전국으로 확산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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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청 단성면에 위치하고 있는 지리산고등학교 전경.
스위스에 페스탈로치가 있다면 지리산고등학교에는 박해성 교장 선생님이 계신다. 페스탈로치는 인간의 본성을 계발하는 것이 교육의 본질이라고 했는데 박해성 선생님은 어쩌면 나눔과 베풂, 봉사의 정신을 통해서 인간의 본성 중 사랑을 나누고자 하는 인간의 따뜻한 바탕을 계발하고 성장시키므로 세상이 행복해지는 인류애를 실천하고자 하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훈도 ‘사랑의 힘으로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일꾼이 되자’이다. ‘가난이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된다. 가난이 희망을 꺽을 수는 없다. 성공하고 나서는 모교를 잊어라. 주변을 돌아보고 더 베풀고 받기를 원하지 말고 다 주어라’. 이것이 지리산 페스탈로치 박해성 교장 선생님의 교육철학이다.

지리산 고등학교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꿈을 가지게 하는 국내 유일의 전액 무상교육학교이다. 학교 소개를 하는 영상을 보면서 유독 마음에 남는 것이 면접을 보시는 선생님께서 눈물을 훔치시는 모습과 설립자이시고 교장이신 박해성 선생님의 가슴을 울리는 말 ‘모교를 잊어라’였다. 모교를 기억하고 모교를 돌아보고 후원하고 발전시켜 달라는 것이 아닌 모교를 잊고 더 넓은 세상에서 나눔과 베풂을 실천하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울컥 감동이 밀려온다.

▲ 지리산고등학교가 지난 3월 2일 제15회 입학식을 가지고 선생님과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가졌다.
박해성 선생님의 아버님께서도 가랑잎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이셨는데 월급과 싸리 빗자루를 만든 돈으로 화전민 자녀들과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도와주셨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집안이 너무 가난하여 박 교장은 배를 곯을 때도 있었기 때문에 가난한 선생님의 길을 걷지 않으려고 했는데 돌아보면 아버님과 꼭 같은 길을 걷고 계신다고 했다. 교육에 대한 꼿꼿한 의지와 정신이 대를 이어 버티고 있는 것이다.

초창기에는 학교를 설립할 비용이 없어서 일일이 후원을 받으러 다녔는데 다행히 1인 1구좌(1만원) 700여명이 호응을 해주셔서 1998년 학교 설립 추진위원회가 구성되고 2003년에 폐교된 옛 백곡초등학교 부지를 매입하여 리모델링해서 현재의 지리산고등학교가 되었다.

지리산고등학교는 내신 성적과 가정형편을 고려한 다음, 학생과 학부모 면접을 통해 전형을 하고 지리산 고등학교와 뜻을 같이하는 현재 900여명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학비와 교복 책 기숙사비 등을 전교생이 전액 무료로 제공 받고 있다. 신입생 모집은 전국 각지에서 그리고 저개발국 외국의 학생까지도 가능하다.

지리산의 페스탈로치 박해성 교장 선생님의 메일에는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교육에 대한 열정이 차고 넘친다.

▲ 지난해 열린 창의적 체험활동 지리산 종주 모습.
▲ 지난해 열린 창의적 체험활동 지리산 종주 모습.
다음은 교장선생님과의 일문일답이다.

-지리산 고등학교는 어디에 있는 학교인가
▲경남 산청군 덕천로 772번지에 위치해 있고 옛 백곡초등학교에 자리하고 있다.

-지리산고등학교를 설립하게 된 동기와 지리산고등학교가 지향하는 것은
▲부산에서 교직생활을 하면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실현함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안타까웠다. 가난한 아이들에게 무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어 오로지 꿈을 위해 전진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

-어떤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나
▲사회적 배려자녀, 기초수급자녀, 한부모 자녀, 차상위계층 자녀 등이 주를 이루며 학업역량 및 잠재적 재능을 갖고 있는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다.

-공교육과 지리산고등학교의 차이점은
▲공교육은 말 그대로 기본적인 교육실현을 통해 학업을 이어나가는 교육이라면 대안학교에서의 교육은 공교육에서 실현하지 못하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계획하고 실현하는 학교이다.
대안학교라는 것은 그 성격에 따라 특성과 방향성이 다른데 지리산고등학교는 다양한 체험과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적 배려대상자를 생각하는 배려심 깊은 인성으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인재를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리산고등학교 학생들의 특별활동을 소개해 주신다면

▲정기적인 목요봉사 및 점심봉사, 지역봉사를 통해 봉사의 생활화를 실천하고 있다. 그 외에도 밴드, 음악, 그림, 드럼 등 공식 동아리가 8개 있고 봉사 동아리 및 특기적성을 살릴 수 있는 동아리가 20여개 있다.

▲ 국제로타리 3590지구 진주성로타리클럽과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를 함께했다.
-학생들과 부모님의 만족도는
▲바른 인성을 함양하기 위한 교육적 목적에 부합하여 지원하는 학생들이기에 모든 학생들이 적극적인 자세로 참여하고 있다. 부모님들도 학교 교육을 신뢰하여 믿고 맡기며 학생들의 변화된 모습을 보며 호응도가 큰 편이다.

-지리산고등학교가 지향하는 가장 근본적인 교육목표는
▲지리산고등학교는 가장 근본적인 교육이 인간의 품성으로 보고 앞으로는 남을 배려하며 서로 어울려 살아가야 한다는 교육이념 아래 교육을 하고 있으며 아이들도 잘 이해하고 잘 따라오고 있는 편이다.

-현재의 지리산고등학교에 더 보완되어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지리산고등학교는 교육예산 대부분이 공교육의 현장에 투입이 되고 있다.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통해 자신을 변화시키는 모습을 보았을 때, 행여 사회 부적응자가 되어 경제적 손실을 끼칠 수도 있는 사회적 비용을 따져볼 때, 지리산 고등학교와 같이 나눔과 베풂의 이념을 실현하는 학교의 교육현장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특별하게 소개하고 싶은 수상내력이나 학생이 있다면
▲전국 로타리 클럽 봉사상, KID경제대회를 비롯, 각종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하였다. 또 잠비아 학생 ‘켄트 카마슘바’는 서울대 농경제 사회학부를 졸업하고 고국 잠비아의 발전을 위해 일을 하고 있다가 현재는 박사과정을 위해 다시 한국에 와 있다. 또 ‘이의지’ 학생은 대한민국 인재상(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다.

▲ 지난해 6월 6일 국립 산청호국원에서 현충일 참배를 가졌다.
-졸업을 한 학생들의 진로는
▲대부분 자신의 꿈을 위해 대학을 진학한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카톨릭대, 성균관대, 한국외국어대 등 명문대 진학률도 높은 편이다. 학생들에게 따뜻한 인성을 심어주려고 교육을 하다보면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길을 찾아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지리산 고등학교의 선생님으로서 보람을 느낄 때는
▲학생들이 졸업 후, 어느 곳에 있든지 지리산 고등학교 학생이기에 인성이 남다르다는 소리를 들을 때 교육자로서 보람을 느낀다.

-학교를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도와주려는 의도가 순수하지 못하고 지리산 고등학교를 자신의 이익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려 할 때 참 마음이 아프고 곤란했다.

▲ 학생들을 대상으로 LH공사 박상우 사장을 초청해 특강을 실시했다.
-지리산고등학교를 통해 참 교육을 지향하는 교육자로서 앞으로 소망이 있다면
▲앞으로 지리산고등학교가 모델이 되어서 참 교육을 지향하고, 가난하여 꿈을 펼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이런 학교가 전국적으로 많이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터뷰를 마치며 아직도 이 시대에 올곧고 꼿꼿하게 참 교육의 현장을 지키시는 참된 스승을 뵙고 나니 내게도 마치 올곧은 힘이 불끈불끈 솟아나는 것 같기도 하다.

오래된 나무처럼 아이들의 든든한 뿌리가 되시는 박해성 교장선생님의 가르침은 머지않아 사랑과 봉사의 우람하고 울창한 숲을 이루며 봄꽃이 환하게 우리의 가슴을 밝히듯 이 사회를 밝히게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정은숙 지역기자

▲ 특기적성 교육 대금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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