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 3ㆍ1만세운동
진주의 3ㆍ1만세운동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3.1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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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옥/진주문화사랑모임 사무국장
매년 3월18일이면 진주청소년수련관 강당과 광장에서는 진주의 3·1만세운동과 걸인·기생독립단 횃불시위 재현행사가 열린다. 일반 시민은 물론 기생과 걸인복장을 하고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부르며 시가행진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진주의 3·1만세운동은 전국에서도 서울 다음으로 대규모로 조직적으로 펼쳐진 것으로 부산경남 3·1운동사에서는 3월 18일 오후 4시경 1만 명이 시위를 해 석양에 약 300명이 검거되고 7시경 노동독립단, 9시경 걸인독립단이 참가하고 다음날 시위때는 기생독립단도 참가했는데 기생 6명과 학생 등 100여 명이 체포됐다고 했다.

걸인·기생독립단만횃불시위 재현은 바로 이점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라고 하겠다. 다시 말해 전국의 지역마다 일반 백성들의 만세운동은 있었지만 진주는 일반시민은 물론 당시 천한 신분인 걸인과 기생도 만세운동에 적극 나섰으니 단연 전국에서 진주가 만세운동이 가장 활발했던 지역임을 부각시키고 한편으로는 멸시와 천대를 받던 신분인 걸인과 기생들이 나라의 독립을 위해 죽음을 겁내지 않고 거리로 나와 만세를 불렀는데 그 고귀한 정신을 이 시대의 사람들 특히 젊은층과 학생들이 이어받도록 하기 위해서 라고 하겠다.

진주시사와 내고장 전통에 보면 기미년 3월 18일 진주의 걸인 100여명은 태극기를 휘날리며 의분에 넘친 목소리로 “우리들이 밥을 빌어먹는 것도 왜놈들이 재산과 인권을 빼앗아간 때문이며 나아가 독립하지 못하면 우리는 물론 2000만의 동포가 모두 빈곤의 구렁에 빠져 거지가 될 것이다”라고 외치며 거리를 누볐고 다음날(3월19일)오전에는 진주권번(기생조합)소속 기생 50여명이 태극기를 앞세우고 남강변을 돌아 촉석루까지 행진을 하면서 만세를 불렀고 “우리가 이 자리에서 칼에 맞아죽어도 나라가 독립되면 여한이 없겠다”고 외치기도 했는데 이 과정에서 기생 김향아 등 5~6명이 경찰에 붙잡혀 옥살이를 했다는 기록이 있다.

(사)진주문화사랑모임에서는 지난 1996년부터 만세운동재현 행사를 해왔으며 2003년부터는진주지역에서 있었던 독립운동에 대한 학술대회도 열고 있다. 이 학술대회에는 진주 3·1운동 주역들의 활약상, 진주 3·1만세의거와 소년단항일운동, 진주3·1운동계승방안 등 다채로운 주제로 토론회를 겸하고 있는데 올해는 ‘진주기미만세의거(3·1운동)사료를 통한 고찰’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인데 이렇게 3·1정신에 대한 학술대회를 개최하므로서 국가관이 어느 때보다 희박해져 가는 아쉬운 시점에 학생뿐 아니고 많은 시민들이 동참해 호국충절의 고장의 맥을 이어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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