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불변의 성공 법칙, ‘꾸준함’
세상사는 이야기-불변의 성공 법칙, ‘꾸준함’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4.18 18:5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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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남용/거창경찰서 수사지원팀장 경위

문남용/거창경찰서 수사지원팀장 경위-불변의 성공 법칙, ‘꾸준함’


돼지 한 마리를 잡았다.

막내딸이 새해 첫날부터 꾸준하게 먹이를 주며 애지중지 키웠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분홍빛 배를 갈랐다.


그 안에서 쏟아져 나오는 묵직한 보람에 녀석은 감탄했다.

은행 직원은 칭찬을 곁들여 6만9750원을 지폐로 교환해줬다. 작은 성취감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 흐뭇했다.

‘토적성산(土積成山)’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흙이 쌓여 산을 이룬다’는 뜻으로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우리 속담과 비슷한 의미다.

이 말은 비단 저축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스포츠, 예술, 과학기술, 정치·경제 등 거의 모든 분야에 모두 해당된다. 한 분야에서 일각을 이룬 사람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꾸준함’이다.

경남 산청 출신으로 59세의 키 작은 남자가 있다. 2002년 히딩크 감독과 함께 우리나라를 월드컵 4강 신화로 이끈 주역이다.

그는 지난해 9월 말부터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 공동 감독을 맡고 있는 박항서 감독이다.

지난 1월, 중국에서 ‘2018 아시아 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대회가 열렸다.

최약체로 평가받던 팀이 이라크를 꺾고 동남아시아 축구 역사상 첫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결승전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연장전 까지 가는 접전 끝에 2-1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국제대회 첫 결승진출의 신화를 만들었다.

베트남 정부는 그에 대한 공로로 1등 노동 훈장을 수여했다.

박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적을 만들 수 있는 행운은 없다. 기적은 피와 땀에서 나올 뿐”이라며 꾸준한 노력을 강조했다.

‘1만 시간의 법칙’이 있다. 어느 분야에서 달인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서는 최소한 1만 시간 이상의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는 법칙을 일컫는 말이다.

1만 시간은 매일 3시간씩 훈련할 경우 약 10년이 소요된다.

말콤 글래드웰은 《아웃라이어(Outliers)》라는 책에서 타고난 천재성 보다는 여건과 노력이 성공비결이라고 주장했다.

이 개념은 1993년 미국 콜로라도 대학교의 심리학자 ‘앤더슨 에릭슨’이 발표한 논문에 처음 등장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성공의 가장 큰 요소로 ‘끈기’를 꼽았다.

끈기는 노력에 따라 드라마틱하게 변하며, 가장 어렵고 가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무조건 노력만 한다고 해서 다 성공하거나 전문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철저한 계획과 실행 방법, 주변 여건도 중요하다. 하지만 노력하지 않으면서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다이어트와 금연의 주된 실패 원인은 중도 포기다.

열정으로 시작한 일을 끈기를 가지고 꾸준히 하면 최소한의 성과물은 나온다.

필자는 지난해 6월부터 경남도민신문에 칼럼을 쓰고 있다. 15년 이상의 독서와 글쓰기 연습 덕분이다.

작은 실천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물방울이 바위를 뚫듯이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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