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행복으로 가는 길
칼럼-행복으로 가는 길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4.24 18:50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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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행복으로 가는 길


우리 눈앞에 펼쳐진 진실과 거짓, 어둠과 밝음은 언제나 계속되고 있다. 행복으로 가는 길은 내가 상대를 사랑하는 일인데, 성인이 되어서도 요구하고만 있으면 행복할 수가 없다.

서로 마음만 통하면 별것 아닌 말 한마디에도 대굴대굴 구르면서 웃는 것이다.

웃음은 암도 예방한다니까 이왕이면 허리가 끊어지도록 웃으며 살아가보자. 행복은 일상적이고 사소한 데에 있는 것이지 크고 많은 것에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육신은 나이에 따라 저절로 성장하다가 어느 순간 그 성장을 멈추지만, 마음은 삶의 경험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증장(增長)해가며 멈추지 않는다. 그래서 마음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지만 사람마다 천차만별의 성격이어서 성장하는 사람도 있고, 오히려 타락하는 사람들도 많다.

행복의 출발은 아름다운 미소에서 시작된다. “미소 짓는 그 얼굴이 참다운 공양구요, 부드러운 말 한마디가 미묘한 향이로다. 깨끗이 티 없는 진실한 마음이 언제나 한결 같은 부처님 마음이로다” 우리국민들은 언젠가부터 웃음을 잃어버린 것 같다. 웃는다고 경찰이 출동하거나 벌금 물지도 않고, 웃는다고 돈이 들거나,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도 아니다.

미소 짓는 그 자체가 평화와 행복을 불러오는 길이므로 마음껏 웃으며 살아가자.

어리석음과 부족함이 증오와 화를 낳고, 부정적인 사고와 행동의 악순환을 만들어낸다.

“웃음은 핵무기보다 강하다”하였다 쇼펜하우어는 “많이 웃는 사람은 행복하고, 많이 우는 사람은 불행하다 하였다” 징징거리며 살지 말자. 돼지는 죽을 때 “나의 살을 뜯어 먹어라. 껍질과 내장까지 모두 먹어라” 절규하며 빙그레 웃으며 죽는다. 한평생 더러운 우리 속에서 찌꺼기만 먹으며 살았지만 죽어서는 그 몸 전체를 아낌없이 중생들을 위하여 보시해준다.

두꺼비는 자진하여 뱀의 뱃속으로 잡혀 들어가서 미소 속에 독을 퍼뜨려 뱀과 함께 생을 마감하면서 뱃속의 알들을 부화시켜 새끼들이 뱀을 뜯어먹고 세상에 태어나게 한다.

그런데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돼지나 뱀보다 죽음을 두려워하며 불사약을 찾아 헤매다 죽을 때는 인상 쓰며 죽는다. 곧 무너질 이 육신을 너무 애지중지하며 게으름 피우지 말자.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다. 염라대왕은 남녀노소와 부귀빈천을 가리지 않고 때가 되면 우리들을 잡아간다. 우리는 태어나서 말도 못했는데 성장하면서 자신과 세계를 구별하기 시작하였고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자유로운 존재가 되었다. 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세상에는 웃을 일이 가득 차있다. 젊은 시절에는 세상도 잘 모르고 단순하여 친구를 고를 때도 마음에 들고, 말이 좀 통한다 싶으면 가까이하다가 더 좋은 친구를 만나게 되면 곧 상대를 바꾸기도 하였다. 무슨 일이던 쉽게 내린 결정에서는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나서, 이 또한 ‘코미디’ ‘황당극’이었구나, 하면서 혼자 킥킥 웃기도 하였다.

대인관계에서도 항상 입가에 조용한 미소를 띠우고 천천히 시간을 두고 상대의 인격과 언행의 진실성 여부를 확인해 나가야지 잘 못 알고 친했다가는 잘 알게 되었을 때 이별하게 된다. “혼 밥과 혼 술도 나쁠 건 없겠지만 새들도 두 날개로 날아야 하듯이 마음에 맞는 사람과 함께 따뜻한 대화와 웃음 속에 음식을 나누는 것이 훨씬 더 좋은 것이다.

행복으로 가는 길은 내가 먼저 상대를 사랑하는 일이므로 내가먼저 사랑을 준 뒤에 상대의 사랑을 얻어 내야한다. 미워하는 마음, 잔소리, 간섭하는 마음은 분열만 가져온다.

언제나 활짝 웃으며 상대를 이해해주고, 솔직한 대화 속에 서로의 다름만 인정해주면 행복을 향해 가는 길은 바로나의 길이 된다. 오늘도 밝음을 향해 활짝 웃으며 살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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