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분홍빛 산상화원 ‘황매산철쭉제’로 오세요
진분홍빛 산상화원 ‘황매산철쭉제’로 오세요
  • 김상준기자·자료제공/합천군
  • 승인 2018.04.26 21:43
  •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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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군·산청군 28일~5월 13일 동시개최

합천군·산청군 28일~5월 13일 동시개최

‘단합 연날리기’로 두지역 공동발전 기원

▲ 황매산 철쭉과 일출
대한민국 3대 철쭉 명산(황매산·지리산 바래봉·소백산) 중 으뜸인 황매평전에서 전국 최대규모의 황매산철쭉제가 열린다. 드넓은 진분홍빛 산상화원을 거닐며 철쭉꽃도 보고 축제도 즐겨보자.

합천군과 산청군에서는 황매산 철쭉꽃이 만개하는 오는 28일부터 5월 13일까지 ‘황매산철쭉제’를 개최한다.

합천군과 산청군은 그동한 두 지역에서 각각 개최하던 철쭉제를 지난 2017년부터 행사기간을 맞춰 동시개최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행사 첫날인 28일 오전 11시 황매산 능선에서 ‘단합 연날리기’를 실시한다. 두 지역의 공동발전을 기원하는 의미로 올해 처음 실시하는 공동 이벤트이다.

▲합천군은 철쭉제 행사 프로그램로 5월 1일 오전 10시 황매산 철쭉제단에서 ‘철쭉제례’를 시작으로 ‘합천 황토한우를 찾아라’, ‘나만의 철쭉 머그컵 만들기’, ‘스마트폰 포토 인화체험’, ‘합천 황토한우를 찾아라’, ‘지역 농·특산물 판매장’, ‘토속음식점’을 운영한다.

▲산청군도 5월 1일 오전 10시 황매산 철쭉제단에서 철쭉 제례를 올린다. 5월 6일에는 전국의 산청군 출신 인사들이 함께 하는 등반대회를 개최한다. 5월 4일부터 13일까지 10일간은 철쭉뿐만 아니라 다양한 야생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야생화 박람회’가 진행된다. 한국야생화협회는 이번 전시에 400~500점의 야생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황매산군립공원
▲ 황매산의 봄
황매산(黃梅山)은 합천군 대병면·가회면과 산청군 차황면의 경계에 있는 높이 1108m의 산으로 지난 1983년 11월 합천군 황매산군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2002년 10월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에 선정, 2012년 2월 CNN GO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곳 50선’ 선정(황매산철쭉제)됐다. 남쪽 기슭에는 통일신라 때의 고찰인 합천 영암사지(사적 131)있으며 연간 65만5632명(2017년말 기준)의 관광객이 다녀간다.

황매산 철쭉은 해발 800~900m 지점의 광활한 구릉지인 황매평전에 대규모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전국 도처에 흔한 철쭉이지만 무리지어 산허리를 붉게 물들이는 모습은 결코 흔치 않은 장관이다.

황매산 철쭉이 상춘객들의 주목을 받는 것은 탁 트인 고원에 무리지어 피는 철쭉을 보기 드물 뿐더러 해발800m 철쭉군락지 초입까지 찻길이 나 있어 남녀노소 누구에게도 인기가 많다.

철쭉 군락지인 정상 바로 아래는 과거 목장을 조성했던 평원으로 구릉진 초원이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황량한 겨울을 이겨낸 초목과 붉은 꽃의 조화가 끝없이 펼쳐진 산상화원의 모습이야말로 황매산 철쭉 산행의 백미다.

◆황매산일대 지명의 유래
황매산 이름의 유래로 일설로 황매산은 넓고 평평한 산이라 옛 우리말의 느른 뫼→누른(黃)발음, 뫼(山)는 매로 발음→한자표기어로 ‘황매(黃梅)’에 ‘산’자를 붙여 황매산이 된 설이 있다.

이는 예로부터 황매산은 수량이 풍부하고 온화한 기온으로 농사가 잘되고 화전민 등이 많이 찾아 황(黃)은 부(富)를, 매(梅)는 귀(貴)를 의미하고 전체적으로 풍요로움을 뜻해 황매산에 들어오면 누구든지 굶어 죽지는 않는다고 전해지며 그렇다고 황매산 산신령은 그렇게 잘살게 해주지도 않는다 했다.

다음 일설로는 멀리서 보면 황매봉우리가 할미꽃처럼 생겼다고 ‘할미산’으로 불리어오다가 한자표기어로 황매산으로 변형되지 않았을까 한다.

이는 가회면 둔내리와 대병면 회양리 경계 정상 봉우리를 장군봉(상산덤)이라 하고 여기에는 산성이 있는데 이를 ‘할미(황매)산성’이라 불려지고 있어 높이 10여m에 길이 200여m의 흔적이 남아있으며 할머니의 따뜻한 품속 같은 산이라 해서 할미 산에서 출발한 설(따라서 황매산신은 할머니산신이라 전해짐)이 있다.

마지막으로 황매산 정상에서면 삼각지로 뻗은 능선이 매화 꽃 송이 가운데 위치한 느낌을 주어 ‘매화를 닮은 산이다’라는 의미이며 가을철 누른 억새의 군락 속 매화의 의미로 인해서 황매화의 산으로 불리게 되지 않았을까 한다.

▲무학굴 = 태백산맥의 마지막 영봉인 황매산에는 예로부터 많은 선인들이 수도한 곳으로 이름나 있다.
그 중에서도 태조 이성계의 조선 건국을 도운 왕사 무학대사가 으뜸일 것이다. 무학대사는 합천군 대병면 성리(합천댐하류)에서 태어나 황매산 이곳 동굴에서 수도를 했다 한다. 수도를 할 적에 그의 어머니께서 이 산을 왕래하면서 수발을 하다가 뱀에 놀라 넘어지면서 칡넝쿨에 걸리고 땅가시에 긁혀 상처 난 발을 보고 100일 기도를 드려 이 세 가지를 없앴다고 한다. 그리해 황매산은 이 세 가지가 없다해 ‘삼무(無)의 산’이라 불리기도 한다.

▲황매삼봉(1103m) = 예로부터 황매산은 수량이 풍부하고 온화한 기온으로 황(黃)은 부(富)를, 매(梅)는 귀(貴)를 의미하고 전체적으로 풍요로움을 뜻해 황매 산에 들어오면 굶어 죽지는 않는다고 전해진다.

이곳 삼봉은 황매산 정기를 이곳으로 총 결집해 세 사람의 현인이 태어난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곳으로 누구나 이 세 봉우리를 너머면서 지극정성으로 기원한다면 본인이나 후손들 중 훌륭한 현인이 될 것이라 믿는다.

▲할미(황매)산성과 치마 덤 = 이 산성은 신라와 백제와의 격전지로 ‘할미산성’이 구전되어 오면서 ‘황매산성’으로 변형되어 200여m의 산성이 남아 오늘에 전해지며 이 산성 아래 넓은 바위를 치마 덤이라 해 선녀가 황매산 아래 막소에서 목욕을 하기위해 옷을 벗어 놓은 자리로 전해지며 마치여자의 치마처럼 생겨 치마 덤이라 전해진다.

▲연꽃 설과 박덤 = 이 지역은 해발600m의 정상부근이 마치 연꽃처럼 생겼다 해 연꽃 설이라 전해지며 연꽃이 수중에서 자라므로 이 지역 또한 연 못처럼 생겨 산 정상에서 샘물이 솟아오르고 이 샘은 산 아래 지역의 식수원과 법연원의 식수로 공급된다. 이 곳 에는 다양한 수생식물이 자라고 있는 곳으로 생태 연구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고 ‘M net TV(한국의 습지 편)’에서도 소개된 적이 있으며 또한 뒤 봉우리를 장군봉이라 해 누구나 이곳에 묘를 쓰기를 희망하는 지역으로 이 지역 윤씨 문중에서 분묘1기를 안장했다.

박덤은 마치 사람의 이마처럼 생겼다해 박덤이라 전해지며 박덤아래 골짜기를 불당(佛堂)골로 불려지고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법원원이 들어섰다.

▲ 지난해 열린 합천 황매산 철쭉제 축제현장
▲모산재(767m) = 본디 한자어는 묘산(妙山)재였으나 소리 나는 대로 모산재로 불리고 있으며 또한 산 정상 부근에 연못이 있어 ‘못산’이 모산재로 변형됐음다고 하는데 이제는 인터넷의 발달로 어쩔 수 없이 모산재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다른 일설로는 그야말로 묘산재는 바위가 묘하게 생겨서 묘산재였다.

마치 돛처럼 생겼다해 돛대바위와 용의 머리와 말의 몸통을 한 용마바위, 천하제일의 명당자리로 손꼽히기는 하나 이곳에 묘를 쓰면 전국에 가뭄이 든다해 묘를 쓸 수 없게 한 무지개터, 실제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뭄이 들면 인근마을에서 물방앗간 디딜방아를 메고 묘를 파헤치기 위해 기동한 적도 있다.

정상부근에는 천길 벼랑위에서 고운 최치원 선생이 수도를 했다고 전해지는 득도바위, 부처님의 형상을 한 부처바위, 남여의 순결을 시험할 수 있다는 순결바위와 다섯 손가락의 형상을 한 손가락바위 등 수 도 헤아릴 수 없는 괴암괴석이 있어 묘산재의 이름을 전국에 알렸다.

조선 태조 이성계의 등극을 빌었다는 국사당 아래 사적131호로 지정된 영암사지는 합천이 자랑할 만하다.

보물353호인 쌍사자석등, 480호인 3층석탑, 489호인 귀부가 있으며, 쌍사자석등은 1933년대 일제말기 일본X 골동품상이 훔쳐서 의령군 대의면까지 도망간 것을 당시 가회면서기 등이 주도해 가회면사무소에 안치해 해방 후 국보531호로 지정됐으나 경남도에서 탐을 내어 부산으로 가지고 갈려고 한 것을 당초위치에 이건하고 면민의 힘으로 절을 지어 관리 했으나 문화재 재 사정 때 다리가 부러져 있어 보물로 격하됐다.

본디 이 구릉지는 1970년대 목장을 개발됐는데, 당시 방목한 젖소와 양들이 독성을 가진 철쭉만 남기고 잡목과 풀을 모두 먹어치웠다. 이후 젖소와 양들은 떠나고 구릉지엔 철쭉만 남아 지금과 같은 대규모 군락을 형성됐다. 인위적이라고도 자연적이라고 말할 수 없는 철쭉군락의 재미난 형성과정이다. 김상준기자·자료제공/합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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