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표의 세상스케치-만남이라는 기대와 위광
홍민표의 세상스케치-만남이라는 기대와 위광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4.29 18:4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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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표/단성고등학교 수석교사

홍민표/단성고등학교 수석교사-만남이라는 기대와 위광


사람 사는 세상이 복잡하고 아슬아슬하게 지나가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자신의 감정상태가 꼬이지 않은 상태에서는 남과의 관계에서 명랑하고 쾌활한 상태가 유지 된다는 사실이다. 허물이 없고 신뢰하는 사이에는 끈끈한 정도 흐르고 함께 라포를 형성하고 있지만 서로의 사생활을 구석구석까지도 드러내 놓고 있지는 않다.

상대방으로부터 믿게 하려면 우리는 흉금을 터놓아야 한다. 누군가에게 “나는 믿어도 됩니다”라고 말해 봤자 무의미하다.

 

▲ 잔설

신뢰는 정서로 인정해야하는데 논리로 접근하니까 상대방이 경계를 하고 의심을 품기 시작한다.

라포에 대한 문제점의 한 가지는 논리적인 반응의 분석에는 익숙해져 있어도 심미적, 정서적인 반응의 분석에는 익숙지 못하다는 점이다.

라포는 초기에 이뤄지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도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 사실은 교직경험 30여 년간 아이들과 호흡하면서 생생하게 체험하고 있다.

만남이라는 기대 효과를 생각해 보자. 자주 만나는 사이든 처음 보는 사이든 당연히 상대방의 기대의 정도를 높이도록 위풍당당하게 행동하여야 한다. 첫 인상

▲ 고향의 노래

에 마음을 쓰는 대신 기대감을 높이려면 태연하고 확신 있는 태도를 보여주어야 한다

기대와 위광은 대단히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기대감은 이제부터 일어날 사태에 대해 예측의 감정이기에 대화가 중심문제로 들어가기 이전에 끝내 주어야 하며, 자연스러운 태도나 신뢰를 알려 줄 필요가 있다. 알려줌으로써 상대방은 무의식중에 우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아무렇지도 않은 태도는 그의 제안을 조금도 의심하고 있지 않음을 나타낸다. 불안은 시의심을 일으키는데 바쁘다고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면 친절을 베푼다는 생각은 어디론지 사라져 버린다.

내 주위 친구 사업가들의 애기를 종종 듣는데 “시간은 돈이기에 시간을 헛되이 보내면 안 돼요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요” 라는 말은 충분히 논리적으로는 맞는 말이지만 이런 논리에 따른다면 친절을 담은 약간의 행동조차 하지 않게 되어 라포는 성립되지 않게 되고 기대 심리는 사라지게 되면서 실망감만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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