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천진한 아이들의 질문
칼럼-천진한 아이들의 질문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4.30 18:22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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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익/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

전경익/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천진한 아이들의 질문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우리가 자라면 나라의 일꾼 손잡고 나가자 서로 정답게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어린이 날’ 노래 가사이다. 소파(小波) 방정환(方定煥:1899∼1931·향년33세)은 일제 강점기의 독립운동가·아동문화 운동가·어린이 교육인·사회운동가이며, 우리나라 최초의 아동문화 운동 단체인 ‘색동회’등을 조직하여 소년 운동을 주창하고, ‘어린이날’을 제정하였으며, 잡지 ‘어린이’를 창간하기도 하였다. 대한민국 어린이 헌장은 어린이날의 참뜻을 바탕으로 하여, 모든 어린이가 차별 없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니고, 나라의 앞날을 이어나갈 새 사람으로 존중되며, 바르고 아름답고 씩씩하게 자라도록 함을 길잡이로 삼는다.

첫째: 어린이는 건전하게 태어나 따뜻한 가정에서 사랑속에서 자라야 한다. 둘째: 어린이는 고른 영양을 취하고,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받으며, 맑고 깨끗한 환경에서 살아야 한다. 셋째: 어린이는 좋은 교육시설에서 개인의 능력과 소질에 따라 교육을 받아야 한다. 넷째: 어린이는 빛나는 우리 문화를 이어받아, 새롭게 창조하고 널리 펴나가는 힘을 길러야 한다. 다섯째:어린이는 즐겁고 유익한 놀이와 오락을 위한 시설과 공간을 제공받아야 한다. 여섯째: 어린이는 예절과 질서를 지키며, 한겨레로서 서로 돕고, 스스로를 이기며, 책임을 다하는 민주 시민으로 자라야 한다. 일곱째: 어린이는 자연과 예술을 사랑하고 과학을 탐구하는 마음과 태도를 길러야 한다. 여덟째: 어린이는 해로운 사회 환경과 위험으로부터 먼저 보호되어야 한다. 아홉째: 어린이는 학대를 받거나 버림을 당해서는 안 되고, 나쁜 일과 힘겨운 노동에 이용되지 말아야 한다. 열 번째:몸이나 마음에 장애를 가진 어린이는 필요한 교육과 치료를 받아야 하고, 빗나간 어린이는 선도되어야 한다. 열한 번째: 어린이는 우리의 내일이며 소망이다. 나라의 앞날을 짊어질 한국인으로, 인류의 평화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세계인으로 자라야 한다.

최초의 헌장은 1957년 2월, 동화작가인 마해송(馬海松)·강소천(姜小泉) 등 7명이 성문화하여 발표했다. 이것을 바탕으로 하여 전문(前文)과 9개 항의 헌장을 마련하여 같은 해 5월 5일, 제35회 어린이날을 기하여 공포하였다. 그 후 주무부서인 보건복지부는 ‘굶주린 어린이는 먹여야 한다.’ 등의 피상적인 내용을 전면 개정, 이를 1988년 제66회 어린이날을 기하여 다시 공포하였다. 이 제2의 어린이헌장은 전문과 11개 항으로 되어 있으며, 전문에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갖는 민주사회 시민으로서의 어린이상을 구체화하였다.

천진한 아이들의 질문에 깊은 철학이 스며있기에 소개한다. -엄마 젖꼭지는 왜 그렇게 커? -방귀는 무슨 색깔이야? -몽정(夢精)을 한다는 말이 무슨 말이야? 발기부전이 뭐야? -욕설은 하지 말라고 하면서 왜 만들어놓은 거야 그리고 어른들은 왜 욕을 자꾸만 해? -전등을 끄면 그 빛은 어디로 가는 거야? -난 여동생 싫으니까 집어넣고 남동생으로 다시 낳아주면 안 돼? -엄마 아빠 말 안 들으면 나를 벼룩시장에 내다 팔 거야? -아기가 엄마 배 속에서 나오는 건 알겠는데, 아기가 배 속에 어떻게 들어간 거야? -내가 엄마 배 속에 있기 전에는 어디에 있었어? -아빠가 나를 엄마 배 속에 넣었다고 하던데, 그럼 아빠는 그러고 나서 엄마 배를 어떻게 닫은 거야?

‘어린이’라는 말을 최초로 사용했던 소파 방정환 선생은 마지막 순간 “어린이를 두고 가니 잘 부탁하오”라는 유언을 남겼으며 한국을 빛낸 위인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선생의 어린이 사랑이 얼마나 지극했는가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된다.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백지에 무엇을 그리는 것과 같다. 노인에게 가르친다는 것은 이미 많이 쓰인 종이에 여백을 찾아서 써 넣으려고 하는 것과 같다’라는 탈무드의 교훈이 새겨지는 이번 달이 될 것 같다.

이번 달은 어린이날이 있기에 한 번 되새겨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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