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행복과 무지개
아침을 열며-행복과 무지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4.30 18:2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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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망경초 교장·시조시인·아동문학가

김용진/망경초 교장·시조시인·아동문학가-행복과 무지개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찾아서 삶을 살고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제일 중요한 것이 행복이기 때문이리라. 즉 추구하는 삶의 목표가 행복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많은 선각자들이 행복에 대하여 많은 안내를 하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한 것을 소개받거나 안내를 받을 때는 그렇거니 하다가도 막상 살아가다 보면 행복은 나의 것이 아니라는 것에 실망과 슬픔을 함께 하기도 한다. 모두가 우리들이 가진 마음에 따라서 행복과 불행이 온다고 하지만 아무리 해도 되지 않는 것이 우리들의 삶에 대한 마음의 씀씀이 이리라. 우리의 마음은 시시때때로 바뀐다. 그래서 기분도 바뀌고 생각도 바뀌고 행동도 바뀌는 것인지 모르겠다. 며칠간 몸이 불편하였다. 그래서인지 기분도 내려앉고 말수도 적어지고 행동도 힘이 없어지는 것 같았다. 남을 바라보고 평가하기는 쉽다. 하지만 나의 행동을 어떻게 해나가기는 쉽지가 않은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는 평가 받기를 좋아하지 않고 남을 평가하기를 더 좋아한다. 물론 나도 그 중에 한사람이지만…

어느 날 아침 학교 교문에 있으니 참새들이 무리를 지어 다니며 지저귀고 있었다. 무척이나 즐거워 보이고 행복해 보이는 아침 나들이랄까 운동이랄까 지저귐이었다. 사람들도 아침이 즐거우면 하루가 반쯤은 즐거울 수 있다고 본다. 참새들의 지저귐은 나에게도 좋은 아침을 선사한 것만은 맞다. 그러나 나의 마음은 그러한 여유가 없는 것인지 함께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그 마음이 내게로 와서 함께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또 어떤 날에는 까치들이 짝을 지어 나무 위를 오르내리면서 밝고 즐거운 소리를 내고 있다. 그저 ‘저 두 마리의 까치들은 정말 즐거워 보인다.’는 생각만 하고 있는 나는 그렇지 않았다. 왜일까? 내 마음을 내가 알고 마음대로 할 수는 없는 걸까? 모든 사람들이 즐겁고 행복한 마음을 항상 가질 수 있도록 한다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그러면 별도의 행복을 찾는 일이 없을 것이고 항상 마음에 행복을 가득히 넣어가지고 있으면 주위에 있는 많은 사람들도 행복을 느끼고 함께 행복에 젖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찾고 행복해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복해 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행복을 어디에서 찾는가에 따라 그렇지 않을까? 옛날에 읽은 책 중에서 무지개를 잡기 위해서 무지개를 보고 한없이 따라가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무지개는 잡지 못한다. 아니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행복도 그러할까? 행복은 사람에 따라 잡고 있는 경우도 있고 옆에 있어도 모르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행복은 무지개와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개인 뒤에 떠 있는 무지개를 보면 뭔가 가슴에 아름다움과 뭉클함이 솟는다. 좋은 느낌이다. 멀리서 보던지 가까이서 보던지 그대로 마음에 담으면 좋은 것이지만 그것을 잡으려고 하면 잡히지 않는 것이 무지개가 아니던가!

요즈음 봄의 여신인양 어여쁜 꽃들이 온 세상을 수놓고 있다. 그런데 날씨에 따라 갑자기 확 피었다가 비가 내려서 많은 꽃들이 많은 시간을 피어 있지 못하고 지고 있다. 꽃들을 보면서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모든 사람들이 직업의 귀천을 떠나, 그리고 재산의 다소를 떠나 근심 걱정이 없이 행복을 누리고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모든 사람들의 얼굴이 활짝 핀 꽃들이 되어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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