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배우는 자세가 마음을 정화 한다
칼럼-배우는 자세가 마음을 정화 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5.01 18:25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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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배우는 자세가 마음을 정화 한다


우리는 모진 세파에 시달리고 수많은 난관에 부딪치면서 고난과 시련을 극복해 나가는 지혜와 능력을 배운다. 일상에서 경험한 하나하나가 나의 미래로 연결되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는 것 같은 생각이들 때는 조용히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자.

주변에서 아무리 비난이 난무하더라도 모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삶은 곧 달라진다. 삶이 힘들고, 눈앞이 캄캄할수록 자신의 내부를 잘 들여다보아야 한다. ‘뒤주 밑이 긁히면 밥맛이 더 난다’는 속담처럼, 밑바닥 인생이라고 생각될 때가 바로 찬스이다.

어떤 경우라도 절망하지 말고 마음을 달래면서 방향을 잘 잡고 논쟁에서도 결코 이기려들지 말도록 하자. 그러면 순수하고 아름다운 행복으로 전환될 수 있다. 삶이 힘들 때는 자연으로 나가 바닥에 드러누워 하늘을 바라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이다.

그러면 가슴을 활짝 펴고 웃으며 일할 수 있게 되고, 세상을 걸림 없이 살아갈 수 있게 된다. 복잡한 고민으로 굳어진 얼굴, 걱정하는 얼굴대신 밝은 미소를 띠는 습관은 상대의 마음까지 녹여준다. 인간이 웃으면 돌부처도 따라서 웃는다. 세상을 수월하게 살아가보자.

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지금 가서 만나보면 되고 보고 싶은 사람이 여럿이면 한꺼번에 만나보면 된다. 이 사회는 함께 모여 사는 곳이므로 너와 나 사이부터 올바른 관계를 유지해가보자. 세상의 모든 존재는 그물망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홀로 존재할 수 없다.

우리는 철저히 공부를 하여 지혜로워져야한다. 배우는 눈으로 보면 주위엔 배울게 너무나 많다. 배움을 즐기면 육체는 젊어지고 정신적으로도 성장하게 된다. 불가의 ‘일체유심조’란 말은 ‘마음 우월주의’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몸과 마음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생명현상’이므로, 이 순간에도 계속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관념과 개념, 기억, 표상을 마음에서 일으켜 시간과 공간에 따라 조건과 원인의 변화에 의해 몸과 마음도 수시로 변해간다.

그래서 몸이 가벼우면 마음도 가벼워지고, 몸이 무거우면 마음도 무거워진다.

긍정적이고 밝은 생각 속에 몸을 낮추면 건강과 행복이 따라오고, 부정적인 생각 속에 고개를 치켜들면 어두운 그림자와 함께 불행만 따라온다. 자신을 낮추어 부딪치는 것을 슬쩍 피해나가는 기술이 뛰어난 사람은 인생운전을 잘하는 현명한 태도를 지닌 사람이다.

짧은 시간이라고 헛되이 보내지 말고, 작은 일에 충실하며, 큰일에는 더욱 충실해 나가면서 열린 마음으로 살아가자. 달걀을 부화시켜 병아리를 까면 대박이지만 땅에 떨어뜨려 깨져버리면 끝장이다. 모든 일은 내가 연구하고 노력하여 숙달시키며 내 것으로 만들어가자.

어려운 일이 닥칠수록 흔들림 없는 청정한 마음으로 나는 이 고비를 잘 넘길 수 있다는 확신 속에 살아가보자. ‘청정함’이란 좋은 것, 나쁜 것에도 물들지 않고 모든 조건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말한다. 스스로를 낮추고 머리를 숙여보면 번뇌 망상도 없어진다. 언제 어디서나 배우는 자세로 마음을 정화해 나가보자. 겪고 있는 모든 고통은 지난날 자신의 마음이 빚은 자화상이다. 내가 먼저 낮추기만 해도 ‘새로 태어난 기분’으로 살아갈 수 있다.

선가에 둔조역풍비(鈍鳥逆風飛)라는 말이 있다. “우둔한 새는 바람의 반대방향으로 날아간다”는 뜻이다. 우둔한 사람들은 과로를 열정으로 착각하고 죽음을 무릅쓰고 일만하다 죽는 것처럼 항상 성공과는 반대방향으로 뒷북만 치며 따라다니는 것이다. 또한 모르는 것은 물어보는 사람이 성공한다. 질문만이 앎의 지름길이며, 묻는 가운데 깨달음의 문이 열린다.

자신의 일을 적극적으로 사랑하면 영감과 창조력이 자신의 인생을 성공시켜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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