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의령 한우산
아침을 열며-의령 한우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5.14 18:4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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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망경초 교장·시조시인·아동문학가

김용진/망경초 교장·시조시인·아동문학가-의령 한우산

5월초면 항상 가던 철쭉꽃 맞이가 이번에는 5월 중순인 12일 토요일에 가기로 하였다. 항상 황매산의 철쭉만 보아 왔던 나는 이번 산청산사랑회에서 목적지로 한 한우산으로 함께 따라 나서기로 한 것이다. 얼마 전 4월 말에 한우산 철쭉축제를 한다고 미디어에서 들어 왔던 것인데, 아직은 철쭉을 그런대로 볼 수 있으리란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아침 일찍 진주에서, 생초, 산청, 원지에서 승용차로 출발한 회원들이 쇠목재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우리는 진주에서 오전 7시 30분에 만나서 자동차 전용도로로 해서 의령 대의를 거쳐 의령칠곡면 소재지를 지나서 의령의 자골산과 한우산의 경계가 되는 쇠목재를 향해서 달렸다. 꼬불꼬불 이어진 산길에다가 약간의 경사가 어우러진 도로로 올라 갈 때는 제법 가파르다고 여겼는데 나중에 위에서 보니 산과 길이 잘 어울린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모두들 도착해서 폐차된 버스에서 파는 커피를 한잔씩 마시고 도로로 이어진 길을 따라서 오르기 시작하였다.

길옆에 있는 아름다운 야생 꽃들을 감상도 하면서 구름 낀 산을 간다. 조금 오르니 생태체험관이 있고, 그 옆에 등산 안내판이 다시 있다. 그리고 조금 더 오르니 한우정(寒雨亭)이라는 정자와 간이음식점이 있다. 아직도 산등성이부터는 구름인지 안개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하얀 장막이 산을 돌아다니고 있다. 바람이 구름을 몰고 다니는 것인지 아니면 구름이 바람을 일으키는 것인지 바람도 제법 불고 있어 추워지고 있었다. 그래서 얇게 입었던 옷에다가 비옷잠바를 걸쳤다. 정상을 향해 오르려니 철쭉꽃이 거의 떨어지고 간간히 활짝핀 꽃들이 마지막으로 안개와 바람을 맞아 몸을 털고 있다. 테크길을 조금 오르니 산길이 나오고 얼마 되지 않아 836m의 정상 표지석이 보인다. 단체 사진을 찍고 주위를 둘러보니 구름이 시야를 가리워 잘 보이지 않지만 저 멀리 풍력발전을 일으키는 커다란 풍력발전기가 돌아가고 있다. 대략 세워보니 25여대가 되어 보이는데 산등성이를 따라서 거대한 몸둥이로 날개를 돌리고 있다. 우리는 다시 다른 길을 택해서 길을 가니 산수국이 많은 곳이 나온다. 아직은 산수국이 꽃을 피우지 않아 그렇게 아름답지 않지만 꽃이 피면 좋은 볼거리가 될 거라고 보아졌다. 다시 둘러서 한우정(寒雨亭)이 있는 곳으로 나와 차가 있는 곳으로 방향을 잡으니 커다란 도깨비 모형의 인형이 턱 버티고 있는 철쭉 도깨비 숲 입구가 있다. 모두들 사진을 찍어서 오늘 산행의 추억으로 남기고 다시금 그 앞의 다른 길로 걸음을 재촉하였다.

군데군데 있는 철쭉꽃을 보면서 산을 내려오니 커다란 나무 아래에는 은초롱 등의 야생화가 많이 자라고 있다. 또 홍의송이라는 소나무들이 여러 형태의 모양으로 우리들의 시선을 끌기도 한다. 저 멀리 골짜기에는 옹기종기 집들이 모인 동네들이 곳곳에 아름답게 자리를 잡고 있다. 모르는 야생화가 있으면 휴대폰으로 검색도 하면서 내려오는데 태양이 없어 덥지도 않고 햇빛에 그을리지도 않아 좋은 날씨다. 아침에 일기예보를 보았는데 의령은 오후 3시나 되면 비가 온다고 했었는데 아직은 구름만 하늘을 덮고 있다. 주차를 한 곳까지 내려오니 우리가 산을 오르기 위해서 올 때에는 차가 거의 없었는데 차들이 길 주변에 많이 있어 많은 등산객들이 왔음을 알려 주는 듯 했다. 우리는 점심때가 다 되었기 때문에 오르는 곳의 다른 곳인 가례쪽으로 해서 의령읍에 있는 의령소바의 전문 식당으로 갔다. 소바로 점심을 먹은 우리는, 바로 앞에 있는 의령망개떡을 기념으로 사기도 하였다. 그리고 산에 왔을 때처럼 차를 타고 출발하려니 비가 내린다. 모두들 작별 인사를 하면서 출발했던 곳으로 헤어져 가고 우리는 진주로 향했다.
시간을 잘 맞춘 5월의 산행이었다.

싱그러운 5월의 신록을 몸에 가득 담아 오면서 산이 주는 고마움을 생각하였다. 숲이 있어 더 몸이 싱그러워지고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효과를 준다. 따라서 모든 사람들이 울창한 숲을 위하여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는 습관을 길러서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삶이 되도록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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