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여성형 유방증
남성의 여성형 유방증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3.18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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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정엽/마산 BBC 성형외과ㆍ피부과 원장
여성의 경우에는 적당한 부피를 가진 유방이 매력적이겠지만 남성의 경우에 볼륨이 있는 유방을 가지게 되면 남성으로서의 매력은 당연하고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유지하는데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 남성의 경우에도 여성처럼 유방이 커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남성의 여성형 유방증이라고 한다.

여성형 유방의 원인으로 제일 많은 것은 생리적인 여성형 유방증으로 사춘기에 호르몬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경우이며 약 25%~75%를 차지한다. 신생아와 노인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신생아는 모태로부터 받은 호르몬의 영향으로 유방이 발달한 경우이며 보통 수주에서 수개월이 지나면 정상으로 돌아온다. 노인의 경우는 말초조직에서 남성형호르몬이 여성형호르몬으로 전환되면서 발생하게 된다. 사춘기에 발생하는 여성형 유방증이 사춘기가 지나고 나서도 지속이 되면 퇴화될 가능성이 거의 없으므로 수술적 치료로서 제거하는 원칙이다. 따라서 대학생이 되어서 양측 유방이 여성처럼 되어서 수술을 위해 내원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여성형 유방증은 생리적인 원인 이외에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가 있다. 약물에 의한 경우와 질병에 의한 경우가 있는데 약물의 경우에는 내과환자들이 흔히 복용하는 위제산제, 이뇨제, 천식약, 간질약 등에 의하여 발생할 수 있으며 질병의 경우는 갑상선기능에 장애가 있다든지, 간질환이 있다든지, 폐나 고환의 암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가 있다. 또한 유전적으로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대개의 경우에는 기본적인 병력청취와 이학적 검사와 간단한 채혈검사만 시행하면 되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여러 가지 검사를 함께 시행하여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여성형 유방증은 유방의 발달 정도에 따라 크게 4등급으로 구분한다. 1등급은 한쪽당 유방의 부피가 250cc 미만의 경우를 말하고, 2등급은 유방의 부피가 500cc 미만의 경우를 말하며, 3등급은 유방의 부피가 500cc 이상이면서 경미한 유방하수가 있는 경우를 말하고, 4등급은 유방의 부피가 500cc 이상이면서 중등도 이상의 유방하수를 동반한 경우를 말한다. 여러 가지 약물치료들이 시도되었지만 그 효과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치료의 정석은 수술적 치료이다.

예전에는 유방에 절개흉터가 보이는 시술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최근에는 절개흉터가 거의 보이지 않는 방향으로 수술방법이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 고식적인 치료방법은 유륜주위에 절개를 가하여 유방의 실질조직과 지방을 제거하는 방법이었다. 1980년대 초반 캐뉼라를 이용한 지방흡입이 발달하면서 이 수술기법이 여성형 유방증의 치료에도 적용이 되었다.

1등급에서 2등급의 환자는 이러한 지방흡입수술법으로 거의 다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유방이 너무 많이 크진 경우는 유방의 피부를 절제해야 한다. 최근에는 초음파를 이용해서 조직을 녹일 수 있는 캐뉼라가 보급되어서 단단한 유방실질조직을 제거하기가 훨씬 용이해졌다. 혹시라도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에 남성인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유방조직이 많이 발달하신 분이 있다면 남성의 여성형 유방증을 한번 의심해 보고 의료진을 찾아가 확인을 해 보는 것이 좋다. 유방암의 1%는 남성에서 발생하므로 여성형 유방증 환자는 꼭 유방암검진도 함께 시행해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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