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녹차 향기 느끼고 머금고 담아 가세요
천년의 녹차 향기 느끼고 머금고 담아 가세요
  • 이동을기자
  • 승인 2018.05.17 19:47
  • 16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동 화개동 특색 있는 녹차찻집거리 북적
▲ ‘하동 전통 차농업’이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착한브랜드 대상에 올랐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하동 전통 차농업이 차(茶) 분야로는 국내 최초로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차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져 화개동의 찻집거리를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화개동 찻집거리는 화개장터 주변을 시작으로 쌍계사로 이어지는 십리벚꽃 도로변, 화개천 일대에 30여곳이 산재해 저마다 특색 있는 차의 향과 맛으로 관광객을 붙잡고 있다.

이들 찻집은 녹차재배 농가에서 직접 딴 녹차로 전통 제다방식의 차를 만든 이가 있는가하면 전통 제다방식에 찻집 운영자의 오랜 경험과 연구를 토대로 색다른 차를 만들어 선보이는 곳도 있다.

뿐만 아니라 이곳에는 야생차 만들기 체험을 비롯해 녹차 박물관, 제다공장, 차체험 민박 등 차와 관련한 다양한 시설도 갖춰져 시설 견학 및 체험도 가능하다.

‘없는 거 말고 다 있다’는 화개장터 주변과 ‘청춘남녀가 두 손을 꼭 잡고 걸으면 백년해로한다’해서 ‘혼인길’이라고도 불리는 십리벚꽃길 일원의 찻집을 소개한다.

화개장터 주변 = 소운카페(대표 조연옥)는 화개장터를 구경하고 맞은편 골목길로 5분 정도 걸어 들어가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조용한 찻집이다.

일본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초기 스타일 콘크리트 건물로 만들어진 소운카페는 밖은 차가운 느낌이나 내부는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센스 있는 인테리어에 깊은 녹차 철학을 가진 조 대표가 우전, 세작, 허브&꽃차 등을 내준다.

화개장터 맞은편에 있는 조영남 갤러리 티 카페는 예전 우체국 건물을 리모델링한 찻집으로 국민가요 ‘화개장터’의 주인공 조영남 그림이 전시돼 차를 마시며 그림도 감상할 수 있다.

2층으로 된 카페는 1층에 카페 겸 갤러리, 2층에 갤러리가 들어서 있으며, 이곳에서는 화개장터의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심심풀이로 타로도 볼 수 있다.

탑리다원(대표 김상겸)은 화개장터 맞은편 상가 도로변에 위치해 있으며 전통 찻집과는 달리 모던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는 하동 녹차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의 차도 함께 시음할 수 있다.

또한 이곳은 옛 다기와 가구도 전시·판매하고 있어 차를 마시면서 시대를 거슬러 올라간 멋스러움도 만끽할 수 있다.

화개시외버스터미널에서 쌍계사 방향으로 농협 하나로마트 인근에 있는 쌍계명차(대표 김동곤)는 최근 KBS 배틀트립에 출연한 가수 워너원이 소개한 찻집이다.

현대식 건물에 1층 내부는 계단식으로 된 좌식의 다실이 있고 2층은 김동곤 명인이 소장하고 있는 차 관련 서적과 다구들이 많아 차에 대한 지식을 담고 갈 수 있다.

▲ 하동군 녹차 만들기 체험
◆십리벚꽃길 일원
= 십리벚꽃길 문턱에 있는 법향제다(대표 이쌍용)는 차 시배지 차를 맛 볼 수 있다. 이곳 차는 신라 흥덕왕 3년 당나라 사신으로 갔던 대렴공이 천태산의 자생 차나무 종자를 가져와 심은 차 시배지의 찻잎을 따서 만들어서다.

시배지에는 대나무가 함께 자라고 있어 대나무 아래 자연차광으로 자란 찻잎으로 더욱 부드럽고 단맛이 난다. 법향제다 옆에는 제다원이 있어 차 만드는 과정을 함께 엿볼 수 있고 2층에서는 다숙도 가능하다.

삼신정보화마을 입구에 있는 산유화(대표 혜명화)는 수제 우전차, 수제 발효차, 구기자차, 매화녹차, 꽃차, 복분자차, 오미자차 등 다양한 차 맛이 일품이다. 그리고 이곳에서 바라보는 야생차밭과 화개천도 전망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삼신·침점마을 입구에 있는 윤슬당(대표 하두래)은 오랫동안 차와 약재를 공부하고 연구한 하 대표가 직접 녹차와 한방 건강식품을 블렌딩해서 만든 차를 선보이는 한방찻집이다.

대표적으로 삼칠화차를 비롯한 기국차, 흑구기차 등을 맛볼 수 있어 차를 마시면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어 찾는 이가 많다.

그리고 특별한 날에는 차 손님들과 함께 소공연도 즐길 수 있고, 소박하지만 섬세한 인터리어로 마음을 포근하게 하며 2층에는 연인이나 부부가 머물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윤슬당 바로 옆에 있는 다우찻집(대표 이승관)은 법정스님이 지리산으로 여행 오면 꼭 들러 차를 마시고 가 더 유명해졌다.

이곳에는 스님이 지어준 녹차 브랜드 청심아(맑은 마음의 싹), 발효차 브랜드 개심(마음을 열다)이 유명하며, 그 외 구기자차와 만삼차도 맛볼 수 있고 테이크아웃도 가능하다.

다우찻집을 약간 지나면 나오는 흔적문화갤러리(대표 이말순)는 녹차는 물론 전시회를 통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유혹한다.

피아노도 치고 노래도 부를 수 있는 작은 음악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작은 앞마당도 있다. 이번 하동야생차문화축제 기간에 부채 공예품 전시도 계획하고 있다.

쌍계사에 가기 전에 있는 도심다원찻집(대표 오시영)은 한국 최고 차나무가 있는 다원에서 딴 찻잎으로 만든 천년차가 일품이다.

이 천년차는 일반 차에 비해 쓴맛과 떫은맛이 적고 부드러우며 짙은 녹색을 띤다. 또한 윤기가 나고 향기로우며 감칠맛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쌍계사 입구에 있는 정소암의 찻잎마술(대표 정소암)은 녹차음식과 함께 손덖음차, 전통잭살, 백차 등을 맛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7월에 열리는 차씨를 발효·건조·로스팅 등의 여러 공정을 거쳐 만든 차콩차와 토종유자 안에 돌배·모과·백차·잭살을 넣고 구들장에서 정성스레 만든 민간 약차인 유자 잭살차가 있어 식사를 하면서 여유롭게 차도 마실 수 있다.

그 외에 화개장터에서 쌍계사 방향 오른쪽 길로 세계중요농업유산 전통차 등재의 전통차밭인 정금차밭이 한눈에 보이는 동천과 화개천을 따라 쌍계사 방향으로 카페쉼표, 다윤찻집, 소소다원, 녹향, 다올산방, 붓당골제다, 만수가만든차, 권대장티하우스, 요산당 등의 유명 찻집이 있다.

찻집거리의 찻잎은 모두 친환경 인증을 받아 안정성이 확보되고, 찻집에 따라 옛 전통방식을 고수하거나 대중화를 위해 새롭게 선보이는 차도 있어 입맛이나 취향에 맞게 차향을 느끼고 머금고 담아갈 수 있다.

때맞춰 이번 주말부터 나흘간 화개·악양면 일원에서 하동야생차문화축제가 열려 축제장을 방문하는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찻집에 들어 천년의 차향을 느끼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동을기자
▲ ‘하동 전통 차농업’이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착한브랜드 대상에 올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