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가 학생에게 수년간 빨래 시켰다
대학교수가 학생에게 수년간 빨래 시켰다
  • 한송학기자
  • 승인 2018.05.20 18:55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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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은폐위해 ‘원해서 했다’ 거짓진술 강요해

다수 피해자 발생…수사당국 철저한 조사 요구

폐강 모면 위해 자퇴 준비 학생 수강신청 요청
수업중 술취해 수업 중단·성희롱 발언 의혹도


경남의 한 대학 교수가 학생들에게 개인 빨래를 시키는 등의 갑질을 일삼아 온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교수는 피해를 당한 학생들에게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거짓 진술을 강요 한 것으로 밝혀져 지역 사회에서 큰 파장을 낳고 있다.

더욱이 이 교수는 학생들에게 수강신청을 강요하고 실제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학생의 아르바이트를 강요하는 등의 갑질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수업중 음주 만취로 수업을 중단하는가 하면 학생들에게 성희롱 발언 등의 의혹도 제기되고 있어 수사 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제보자 등에 따르면 문제의 A대학 L교수(50)는 지난해 한 학기 동안 자신의 학과 B학생에게 빨래를 시켜 왔으며, 주말 및 평일을 가리지 않고 B학생에게 빨래를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L은 C학생에게도 2016년 1년 동안 개인 빨래를 시켜온 것으로 드러났다. L은 C학생의 기숙사 앞으로 빨래를 들고 찾아와 빨래를 지시했고, 세탁시간이 오래 걸린 경우에는 학생을 꾸짖는 등의 가혹행위도 서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봉사단에서 활동한 C학생은 교외활동 중에도 L이 연락이 오면 빨래를 해야 했으며, 상황이 빨래를 하지 못할 상황에는 다른 친구에게 L의 빨래를 부탁할 정도로 피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수의 빨래 심부름 피해자가 발생하면서 학교와 학생들 사이에서는 B, C 학생뿐만 아니라 피해자가 추가로 더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L은 자신이 빨래를 시켜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문제가 되자 B학생을 불러 '학생이 원해서 빨래를 했다'는 내용의 자술서를 강요했으며, C학생에게도 '자발적으로 했다'고 거짓 진술을 강요하는 등의 사실을 감추려는 정황도 드러나고 있어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빨래 강요뿐만 아니라 L은 자신의 강의 중 한 과목이 정원을 채우지 못해 폐강 위기에 놓이자 D학생에게 수강신청도 강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D학생은 자퇴를 준비 중인 학생에게 수강신청을 전화 등을 통해 수차례 요구했고, 수강신청 강요를 숨기기 위해 D학생에게 다른 과목 수강신청을 지시했으며. 추가 수강신청을 하지 않으면 다른 학생들이 피해를 볼수 있다는 등의 협박성 발언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D학생이 자퇴를 고민하면서 지도교수 L과의 면담에서는 L은 자퇴를 하면 자신의 레스토랑에서 알바를 하라는 지시 등의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학 교직원들과 학생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 외에도 L은 술과 관련 수업중 술에 취해 수업을 조기에 마쳤고, 주취상태로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경찰이나 검찰의 철저한 사실관례 확인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해 L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굉장히 친한 지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한 것이다. 제가 세탁물을 가져가고 학생들에게 기숙사 세탁기를 이용해 빨래를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며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도와 드리겠다고 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L은 지난달 25일 A대학에서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송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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