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난 폐지 값에 폐지수거 노인들 ‘한숨’
반토막난 폐지 값에 폐지수거 노인들 ‘한숨’
  • 강정태기자
  • 승인 2018.05.22 18:29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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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도내 폐지가격 kg당 64원…지난해 평균의 절반으로 폭락

▲ 지난 17일 오후 폐지를 줍는 어르신들이 진주시청 인근 인도위에 버려진 쓰레기 더미에서 폐지를 골라내고 있다.
수거노인 “새벽부터 다녀도 4000원 벌이 안돼”
중국 환경문제로 재활용 폐기물 수입중단 탓
폐지 등 수거업체도 큰 타격…생계대책 절실

“요즘은 새벽부터 온 종일 리어카를 끌며 폐지를 줍고 다니지만 이전보다 수입이 적다. 종일 주워도 4000원 벌기가 힘들지만 굶지 않으려면 해야 한다”

진주에서 폐지를 주워 중간 가공업체에 팔아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원모씨(73)씨는 폐지 값이 폭락한 탓에 지난해보다 요즘 더 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수익은 줄었다고 말했다.

경남도내 폐지가격이 지난해 평균의 절반으로 폭락하면서 폐지를 주워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이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

이는 당분간 계속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각 지자체마다 대책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자원순환정보시스템의 재활용가능자원 가격조사에 따르면 도내 지난달 폐골판지의 중간 가공업체 매입가격은 1kg당 64원으로 지난해 평균(130원)가격의 반값으로 떨어졌다.

도내 폐신문지의 가격도 지난해 평균 139원에서 올해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달에는 98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가격으로 떨어졌다.

중국이 그동안 자원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세계에서 재활용 폐기물인 비닐과 폐지, 폐플라스틱을 수입해왔지만 올해 들어 환경문제를 이유로 쓰레기 수입을 중단한 탓에 공급과잉으로 시세가 떨어지게 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환경공단 자원정책통계팀은 중국에 매년 수출하던 21만~23만 톤의 재활용 폐기물이 국내에 쌓이면서 공급과잉으로 시세가 떨어진 것으로 당분간 낮은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진주의 한 폐지 수거업체 관계자는 “폐지 가격이 최근 지속적으로 급격히 내려가 걱정이다”며 “폐지를 모아오는 어르신들이나 폐기물 수거업체들도 먹고 살 수 있도록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폐지가격의 안정을 위해 종이류 분리배출을 3~4종으로 세분화하고, 현행 80%인 제지의 국산 재생원료 이용목표율을 국산 폐골판지에 대해 97.5%로 상향 조정하는 등 유통구조 개선안을 마련해 시장가격 관리대책을 집중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정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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