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 학생 빨래 지시 사실로 ‘큰 파장’
대학교수 학생 빨래 지시 사실로 ‘큰 파장’
  • 한송학기자
  • 승인 2018.05.28 18:56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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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법인 사실 확인 후 징계위원회서 해임 의결

지역민 “추가피해자·성희롱 사법기관 조사 필요”
학부모들 “교수 자질 의심…교단에 못 서게 해야”

속보 = 도내 한 대학 교수가 학생들에게 개인 빨래를 시키고, 폐강 모면을 위해 수강신청을 강요하는 등의 갑질 행위(본지 2018년 5월 21일 3면 보도)가 사실로 확인되면서 지역에서 큰 파장을 낳고 있다.

특히 지역민들은 해당 교수의 갑질 행위에 대한 추가 피해자가 없는지 교육당국과 사법기관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더욱이 대학생 자녀들 둔 학부모들은 해당 교수의 해임 조치는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학교의 징계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못마땅하다는 분위기다.

앞서 본지에서는 A대학에서 지난 25일 해임된 L교수(50)가 재직당시 학생 2명에게 수년간 개인 빨래를 지시하는 등의 갑질에 대해 보도했다.

또 L은 자신의 수업이 정원을 채우지 못하자 폐강을 모면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수강신청을 강요했으며, 이 같은 사실이 학교에 알려지자 L은 피해 학생들에게 거짓 진술 등을 강요했다.

이에 A대학은 L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고 지난달 25일 교원복무규정에 따라 해임 했다. 징계사유는 ▲위계에 의한 강요와 학사운영 방해(수강신청 강요 등) ▲사립학교법 위반(빨래 세탁 지시 등) 등으로 확인됐다.

L의 갑질 사실과 해임 처분이 알려지면서 지역민들은 분노하고 있으며 학교와 교육당국의 추가 피해자 발생 등에 대한 확인 절차가 진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해임 사유 중 하나인 수업도중 여학생 성희롱 발언 등의 의혹에 대해서는 경찰, 검찰의 철저한 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해당 학교에서는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L을 해임해 놓고도 진땀을 빼고 있다. L의 갑질 사실과 추가 갑질 의혹이 교직원과 학생, 지역민 등으로 확산되면서 L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학교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쳐 대학의 전체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만들고 있다.

A대학 재학생 B씨는 “학교에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생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추가 피해자가 있다는 소문도 있는데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 같다. 다른 문제들에 대해서는 학생들 사이에서는 쉬쉬하고 있는 분위기이다”고 말했다.

A대학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 J씨는 “지도교수의 지시로 1년 동안 어쩔 수 없이 빨래를 해왔던 학생이 얼마나 힘들었겠나. 우리 아이도 피해자가 될 수 있었다”며 “해임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교수는 다시는 교단에 설 수 없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이모씨는 “해임은 몇년 후에 다시 교단에 설수 있는 것으로 아는데 더이상 피해자가 발생해서는 안된다”며 “교수의 자질이 의심된다. 미투 등의 정황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사법기관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대학 관계자는 “(L교수의) 분명히 잘못된 행동이다. 왜 저렇게 했는지 이해는 가지 않는다”며 “학교에서는 어느 정도 배려를 해 해임 처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송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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