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뿌리산업 위기·미래성장 대책 필요
동남권 뿌리산업 위기·미래성장 대책 필요
  • 배병일기자
  • 승인 2018.05.31 18:42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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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적 지원방안·제도적 차원 뒷받침 있어야

동남권 뿌리산업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 부진이 이어진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의 근간인 뿌리산업이 고사되지 않도록 정책적 지원방안을 시급히 마련하고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에 대한 제도적 차원의 뒷받침이 필요한 시기라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BNK금융그룹(회장 김지완) 소속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 31일 발표한 ‘동남권 뿌리산업 현황 및 시사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동남권 뿌리산업은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등 제조 공정기술을 활용해 사업을 영위하는 6대 업종으로 정의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6대 업종은 자동차, 기계, 조선 등 전통 주력산업 뿐만 아니라 반도체, 로봇, 드론 등 신산업에 필수적인 업종이지만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3D 산업이라는 이미지로 청년층 들이 취업을 기피하고 있고, 일본, 유럽 등과 비교하면 기술 경쟁력에서 열위를 보이고 있다.

동남권 뿌리산업 사업체수는 총 5782개로 전국에서 약 22.4%를 차지하고 있고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이다. 동남권이 수도권 다음으로 집적도가 높은 것은 뿌리산업과 수요산업의 상호연관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사업체별로는 영세 규모의 생산업체가 많은 금형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매출액 및 종사자의 경우 용접업종이 전체에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기술 활용 범위가 넓고 기계, 조선, 자동차 관련 부품 및 제품을 제조하는 중대형 시공업체가 다수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권에는 총 154개의 뿌리기술 전문기업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뿌리산업을 대표하는 뿌리기술 전문기업은 제조업의 고도화 및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핵심기술 및 경영역량이 우수한 기업을 대상으로 정부가 지정한 업체이다.

지역별로는 경남 89개, 부산 57개가 지정되어 있고 대기업 중심의 완성품 업체가 입지한 울산은 8개에 그쳤다.

동남권 뿌리기술 전문기업의 2017년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금형은 전년대비 매출액이 3.5% 증가하고 영업이익률도 5.1%까지 높아져 회복세를 보였으나 그외 업종은 대부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악화로 인해 이자보상배율(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영업이익을 금융비융(이지바용)으로 나눈 수치) 1미만 기업수도 2015년 22개에서 2016년 26개, 2017년에는 34개로 많아졌다. 이에 따라 전체 기업에서 이자보상비율 1미만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9%로 크게 높아졌고, 특히 영업이익률이 가장 낮은 용접 및 소성가공은 전년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해 건전성 측면이 우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 정성국 연구위원은 “기술력이 우수한 뿌리기술전문기업마저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이들 기업보다 영세하고 기술개발 여건이 열악한 대부분의 뿌리기업은 더욱 힘든 상황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동남권 제조업의 근간인 뿌리산업이 고사되지 않도록 정책적 지원방안을 시급히 마련하고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에 대한 제도적 차원의 뒷받침이 필요한 시기이다”라고 강조했다. 배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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