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이 당론을 일반 대중에게 호소하여 대중으로부터 지지기반을 얻어내는 대중정치와 달리 오늘날의 포퓰리즘이란 용어는 상당히 부정적인 의미로 해석된다. 과거 우리나라 정치사에서도 사회적 이슈를 정치화하여 전략적으로 이용한 경우가 종종 있어왔다.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여중생 효순, 미선양이 미군차량에 치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는 단지 교통사고 일뿐 정치적인 음모에서 비롯한 계획된 사건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후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서로 오해와 불신이 커지면서 결국 전국적인 촛불집회로 발전하고 반미감정이 부추겨 지면서 대선을 앞두고 민감한 정치적 현안으로 떠올랐다. 이후 광우병 파동에서도 문제의 본질보다는 이를 접하는 국민적 대응에서 더 큰 문제를 일으켰다.
문제의 해결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어떠한 해결책을 도출 하는가 만큼 어떻게 해결하는가도 중요하다. 문제의 해결에는 누구보다 당사가가 직접 나서야한다. 3자는 문제의 본질을 잘못이해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자신의 이익을 위한 판단으로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등록금이 적정한가의 문제는 학생, 학부모, 교과부 그리고 대학당국이 가장 직접적인 당사자로서 이들 간에 서로 협의되고 논의되어야 한다.
지난 10일 1차 반값등록금 촛불집회에 이어 17일 2차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거리 집회에서는 대학등록금 적정성에 대한 자체문제보다도 대학등록금 공약여부에 더 큰 관심이 있어 보인다. 대학등록금의 문제는 거리에서 해결할 사안이 아니다. 이는 당사자 들인 학생, 학부모, 교육과학기술부 그리고 대학 당국이 해결할 문제이다. 물론 일반 국민의 목소리를 막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문제 해결을 위한 접근방법에 있어서 구호와 단체행동으로 의사를 전달할 것이 아니라 면밀한 조사와 토론을 통하여 문제를 해결하여야 할 것이다.
대학에서 안고 있는 문제는 우리사회 구성원 모두가 관심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함께 고민하여야 한다. 누구든지 대학등록금 문제에 대하여 함께 고민하고 주장을 펼칠 수 있을 것 이다. 그러나 그것이 참다운 관심에서 비롯하였을 때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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