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58열전’ 관광도시 창원의 화수분 웅천동
‘창원 58열전’ 관광도시 창원의 화수분 웅천동
  • 최원태기자
  • 승인 2018.06.14 19:51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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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 자리한 보물찾기에 하루가 짧아
▲ 창원 진해구 웅천동 삼포마을에서 바라본 진해해양공원

창원시가 공업도시에서 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전사적으로 관광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15일까지 있을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계기로 올 한해를 ‘2018 창원 방문의 해’로 선포했다. 이와 연계해 창원시는 ‘창원 58열전’이라는 가제로 관내 58개 읍면동의 면면을 소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해 지역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한다. 그 두 번째로 관광도시 창원의 보물상자 진해구 웅천동을 찾았다./편집자주


관광도시 창원의 화수분 웅천동, 곳곳 자리한 보물찾기에 하루가 짧다.

도시를 알리는 것과 동시에 삶터에 애착을 가지게끔 하는 매개체로 지명이 들어간 대중가요가 자주 활용된다. ‘부산갈매기’, ‘안동역에서’ 등이 좋은 예다. 창원 역시 통합시 출범과 함께 시민을 한데 아우르기 위해 2011년 가요 ‘우리는’을 발표하기도 했다. 자연스레 ‘삼포로 가는 길’이라는 제목의 대중가요에도 관심이 가는 이유다.

▲ 창원 진해구 웅천동 삼포로 가는 길 노래비
1983년에 발표된 ‘삼포로 가는 길’은 진해구 웅천동의 작은 어촌마을 삼포가 배경이다. 진해도심을 벗어나 몇 구비 가다보면 만날 수 있는 삼포마을은 진해만의 아기자기한 섬들과 진해해양공원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강태공은 고기잡이에 취하고 관광객은 멋드러진 풍광에 빠져드는 곳이기도 하다. 옛 진해시는 노래의 배경이 된 삼포마을을 알리기 위해 마을입구에 노래비를 세우고, 그곳에서 노래를 들으며 쉬어갈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해 놨다.

웅천동은 노래뿐만 아니라 가히 관광도시 창원의 화수분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바다, 내륙 할 것 없이 많은 자산을 가지고 있다. 웅천동엔 남문동, 제덕동, 명동 등 10개의 법정동이 속해있으며, 역사적으로는 기원전 3천 년 전부터 사람이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선시대 부산포, 염포와 함께 개항했던 제포(괴정마을)도 이곳에 속해있다. 또 임진왜란 때 웅포해전이 있었던 곳으로 왜군들이 축조한 웅천왜성과 왜구 방비를 위한 웅천읍성 등의 성터도 남아 있다. 이는 일제가 조선 침략의 교두보로 삼기 위해 진해를 군항도시로 만든 것과도 무관치 않다. 이렇게 웅천은 옛 진해의 중심지였다.

최근 진해의 핫 플레이스는 진해해양공원이다. 명동포구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작은 섬 음지도가 거의 통째 공원이다. 한때 해양공원은 진해 마리나 계획의 전초전으로 경남에서 가장 작은 시였던 진해의 미래였다. 지금은 통합창원시 해양관광의 야심작 중 하나로 재조명되고 있다. 해양공원의 백미는 136m높이의 국내 최고·최대 태양광발전 건축물인 해양솔라타워로 최근 kbs 인기예능 프로인 ‘1박 2일’에 소개되면서 방문객이 많이 늘었다. 한켠에는 7월 개장을 목표로 음지도와 소쿠리섬을 잇는 6개 라인의 해상 공중하강체험시설 공사가 한창이다.

▲ 창원 우도와 보도교
명동포구에서 진해해양공원과 징검다리로 연결된 우도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음지도와는 달리 고즈넉함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그러다 2012년 우도 주민들의 육지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관광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보도교가 개통되면서 음지도에서 쉽게 우도를 갈수 있게 됐다. 보도교에 이어 지난해 3월 480m 길이의 '명동마리나 방파제' 가 들어서고선 우도 방문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

명동 일원에는 ‘진해판 모세의 기적’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두 곳이다. 해양공원 바로 앞 동섬은 만조와 간조에 따라 하루 2차례씩 육지와 섬 사이 200여m 바닷길이 물속에 잠겼다가 드러난다. 또 우도의 이웃으로 무인도서인 소쿠리섬은 깨끗한 바닷물과 얕은 수심, 그리고 섬 앞쪽은 백사장이 펼쳐져 있어 여름 주말이면 300명에 이르는 피서객들이 찾는 섬으로, 조수간만의 차가 심한 썰물 때에는 남쪽의 곰섬 사이에 바다길이 열리는 광경도 볼 수 있다.

 

▲ 창원 웅천읍성

내륙에는 웅천 출신 독립운동가 주기철 목사를 기리는 기념관이 2015년에 개관했다. 주기철 목사의 흔적을 따라 가족, 종교단체 누구나 탐방할 수 있는 총거리 62.5km의 체험형 종교테마 관광코스가 들어서고선 탐방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기념관 인근에는 임진왜란 때도 그랬듯 웅천동을 포근히 감싸고 있는 웅천읍성이 자리하고 있다. 또 남문지구에는 1593년 서양인으로는 처음 조선땅(사도마을)을 밟은 스페인 세스페데스 신부의 역사적, 문학적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세스페데스공원이 들어섰다.

이외에도 웅천에는 ‘일본의 도조신(陶租神)이 된 웅천여인’, ‘최초의 재팬타운(Japan Town) 제포’, ‘바다 용왕과 해녀 아리 이야기’, ‘웅천의 장수목(將帥木)’ 등과 같이 지역의 역사만큼이나 많이 이야기들도 전해온다.

진해는 가진 것이 너무도 많다. 살짝 들여다본 웅천동만 해도 그렇다. 보물찾기라도 하듯 곳곳을 다니며 즐기기엔 하루는 짧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이 더 걱정이다. 보물 같은 자산들을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할까 조바심이 나는 것은 왜일까. 최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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