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단 9급 공무언, 중앙부처 1급까지 오른 고졸신화
사천시 용현면 석계부락의 가난한 목수의 팔남매 가운데 일곱 번째로 태어난 송도근 사천시장은 가정 형편상 농업계 고등학교 겨우 마쳤다. 돈을 벌어야만 했던 송 시장은 9급 말단으로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벌써 50여년 전의 일이다.
우리나라 공무원 사회는 어떠한가. 지금은 몰라도 예전에는 승진과 학연, 지연은 필연적인 관계였다. 하지만, 송 시장은 그런면에서는 전혀 기대를 할 수 없는 처지였다. 농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시골 촌놈이 학연과 지연을 기대한다는 그 자체도 사치이고 허망된 꿈이었다.
그러나 송 시장은 우리나라 도로, 철도, 항공 등 교통정책, 수자원관리, 국가산업단지 조성, 주택문제를 관장하는 나라의 뼈대를 만드는 국토부에서 1급까지 오른다. 오로지 믿을거라고는 자기 자신밖에 없었던 송 시장의 성공신화는 실력 그리고 성실함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현재 국토부에서는 말단 9급 공무원이 중앙부처의 1급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서 고졸신화의 대표적인 인물로 전해진다.
당시 중견공무원이었던 송 시장은 고향의 명산인 와룡산이 지도에 등재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마음이 너무나 아팠던 송 시장은 남해바다 천하절경의 명산이 전국에 알려지는 일에 직접 나섰다.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알 수 있도록 지도제작의 기본이 되는 백만분의 일 지도 등재 민원을 올린 것. 고향사랑이 넘치는 중견공무원이 없었다면, 지도에서 와룡산을 찾아볼 수 있을까.
특히 송 시장의 남다른 고향사랑은 삼천포연륙교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국토해양부(지금의 국토부)가 지난 2006년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대상으로 삼천포연륙교를 선정했는데, 이 연륙교는 송 시장이 국토부 소속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 재직 시절에 만들어진 것이다. 더구나 교각 터파기로 발생한 사토를 이용 공유수면을 무상으로 매립토록 한 것이 오늘날 대교공원이 된 것이다. 주말이면 프러포즈 공연을 보고, 낮보다 밤이 더 화려한 음악분수를 감상하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만들어진 배경에는 그의 고향사랑이 담겨져 있다. 이로 인해 앞으로 4년 동안 사천시를 이끌어갈 송 시장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송 시장은 “지난 4년의 시정 성과를 평가해 주신 만큼 시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며 “세계적인 명품 바다 케이블카를 만든 것처럼 앞으로도 사천의 미래를 위해 뛰겠다”고 약속했다. 구경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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