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약진 경남 지방선거…총선 기상도 희비 교차
민주당 약진 경남 지방선거…총선 기상도 희비 교차
  • 김영우 선임기자
  • 승인 2018.06.17 18:17
  • 1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당 지방권력 교체 힘입어 총선가도 ‘파란불’

한국당 단체장·지방의회 위축 텃밭흔들 ‘빨간불’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경남의 지방권력 교체에 성공하면서 이제 경남 정치권의 관심은 이번 민주당의 약진이 2년 뒤 치러질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집중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도지사를 비롯해 7개 시장 군수와 과반 이상의 도의원 확보, 다수의 시군의원을 확보한 반면 그동안 경남 정치권을 주름잡았던 자유한국당은 과거에 비해 몰락 수준인 기초단체장 10곳을 비롯해 도의회의 소수당 전락 등 거의 몰락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역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가 2020년 치러질 총선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의 경우 ‘시장·군수-도의원-시·군의원’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지역의 핵심 조직’을 어느 쪽에서 장악하고 있느냐에 따라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경남의 자유한국당 소속 현역 의원 가운데 상당수가 자당 소속 도지사와 기초단체장, 지방의원 공천자가 패하면서 큰 타격을 입어 차기 총선에서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군현(통영 고성)의 경우 지역구인 통영시장과 고성군수 모두를 민주당 소속 후보에게 내주면서 정치적으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이 의원은 가뜩이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상태여서 엎친데 덮친 격이 됐다.

창원 지역구인 박완수(창원 의창)·윤한홍(창원 마산회원)·김성찬(창원 진해)도 민주당 허성무 후보의 당선에다 도의원도 14석 가운데 민주당이 12석을 휩쓸면서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거제가 지역구인 김한표 경남도당 위원장도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경남선거대책본부장으로서 도지사 선거를 책임졌던 김 위원장은 김태호 후보의 패배는 물론 지역구인 거제시장마저 민주당 후보에 빼앗기면서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남도당 위원장을 사퇴했다.

또한 윤영석(양산갑) 의원도 3선에 도전하던 자당 소속 나동연 시장이 민주당 김일권 후보에 패배한데다 도의원도 전원 낙선하면서 빨간불이 커졌다.

김재경(진주을) 박대출(진주갑)의원의 경우 도지사 전체 득표율에서 6% 차이로 민주당에 졌지만 시장 자리를 지켜 내 체면치레를 했다는 평가다.

반면 강석진(산청 함양 거창 합천)은 함양을 제외한 3곳의 군수 후보자가 당선돼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현역의원들은 이번 선거 결과 좋은 성적표를 받아 차기 총선에서 기대감을 갖게 됐다.

민홍철(김해갑) 의원과 서형수(양산을) 의원은 시장이 당선되면서 좋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고, 비례대표 의원으로서 지역당협위원장으로 선임돼 이번 지방선거에서 활약한 제윤경 의원(사천 남해 하동)은 남해군수의 당선과 함께 하동군수와 사천시장 후보의 선전으로 차기 총선에 기대를 걸게 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같은 선거결과를 두고 한국당을 비롯한 보수정당이 새로운 혁신을 이루지 못하면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쉽지않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 정당 관계자는 “국회의원들의 지역구에서 자치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을 상대당에게 넘겨줬다는 것은 해당 지역에서의 활동을 상당히 움츠러들게 만들 것”이라면서 “한국당이 활골탈태하지 않으면 2년 뒤 2020년 총선에서는 공천부터 실제 선거과정에서도 한국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김영우 선임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