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참전 희생자 젊은 세대들이 기억해야”
“6·25참전 희생자 젊은 세대들이 기억해야”
  • 한송학기자
  • 승인 2018.06.24 18:22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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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째 보훈섬김이 활동 정경숙씨가 맞는 6·25기념일

▲ 보훈섬김이 정경숙(여·63)씨. 사진/강정태기자
독거노인 등 찾아가는 이동보훈복지서비스 활동
하루 3가구 평균 2시간씩 방문 다양하게 보살펴

이분들의 희생 없었으면 현재의 삶은 보장 안돼
젊은 세대들 너무 모르고 있는것 같아 안타까워



“6·25즈음이 되면 어르신들의 말수가 많아집니다. 6·25에 참전한 가족 이야기, 어르신들이 살아오면서 힘들었던 이야기들을 매년 반복하는데 이제는 어르신들의 이야기가 가족의 일처럼 느껴집니다”

6.25참전 등 국가유공자들의 손발 역할을 11년째 하고 있는 정경숙(여.63) 씨.

정 씨는 국가보훈처의 이동보훈복지서비스 보훈섬김이 활동을 2007년부터 하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독거노인세대 등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곤란하고 가족들로부터 적절한 수발보호를 받지 못하는 국가유공자와 그 유가족 대상으로 찾아가는 이동보훈복지서비스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정 씨는 경남서부보훈지청 소속 보훈섬김이로 사천지역 재가대상 11가구를 담당하고 있는데 무공수훈자, 전쟁미망인, 참전용사 등 모두 6·25와 관련된 가구이다.

정 씨는 하루 3가구, 1가구당 평균 2시간씩 하루 총 6시간 동안 업무를 하는데 대상가구를 방문해 단순하게는 안부를 확인하는 일부터 물리치료, 그리고 병원 치료가 필요한 대상자와는 병원을 다녀오기도 한다.

정 씨는 업무 외에도 도움이 더 필요한 어르신들이 있으며 집안일과 장보기, 반찬을 가져다 드리는 일도 하고 있다. 정 씨는 정해진 일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어르신들을 모셔온 만큼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기 때문에 반찬 봉사 등은 자청해서 한다고 했다.

정 씨는 “반찬은 가족들이 먹을 반찬을 만들때 조금 넉넉하게 한다. 시장을 봐드리는 것은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기 때문에 대신 봐드리는 것”이라며 “어르신들 옆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 씨는 11년째 보훈섬김이로 활동하면서 이제는 재가대상 어르신들이 가족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정 씨는 어쩔때는 딸이고 며느리이고 때로는 가족 그 이상의 관계로 어르신들을 보살핀다고 했다.

정 씨는 “먼저 떠나간 어르신들은 7명 정도 되는데 부모님이 돌아가신 것처럼 가슴이 아팠다. 어르신들이 저를 딸처럼 며느리처럼 대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며 “그래서 저도 부모님처럼 정성껏 보살펴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 씨는 보훈섬김이 일은 봉사하는 일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며 대상자들을 내 부모처럼 섬겨야 하는 마인드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정 씨는 “일이 쉽고 어렵고를 떠나 기본 마음자세를 어떻게 출발하느냐가 문제이다. 처음부터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고 시작했기 때문에 일이 어렵다라고 생각해 본적은 한번도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할 수 있을 때까지 보훈섬김이 활동을 계속 할 것이다”고 말했다.

정 씨는 6·25참전유공자 등 국가유공자의 희생에 대해 젊은 세대들이 기억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정 씨는 “이분들이 희생하고 고생한 것이 없으면 현재의 삶은 보장이 안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분들에 대해 젊은 세대들은 너무 모르고 있어 안타깝다”며 “이분들의 수고와 희생 등 고생한 것들을 젊은 세대들이 조금더 알아주고 생각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송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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