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내가 하면 잘할 것 같지?
진주성-내가 하면 잘할 것 같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6.25 18:37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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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내가 하면 잘할 것 같지?


창업하는 첫번째 이유는 내가 하면 잘 할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했으니 지인들이 많이 도와 줄 것 같고, 종교활동을 통해 믿음과 신뢰로 사람들이 단골이 될 것 같고, 취미 활동 동우회들이 주변에 소개를 해 줄 것 같고, 모든 사람들이 내 편이 되어 대박 장사가 될 것 같은 희망을 가지게 된다.

장사는 자신의 기준이나 생각을 가지고 시작을 해서는 안되고 그렇게 시작을 하게 되면 오래 버티질 못한다.

장사는 내가 아닌 남을 기준으로 정해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물건과 맛을 파는 것이 아니라 남이 좋아하고 맛있는 것을 판매하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데이터 분석은 100% 좋은 결과만 있을 것이고, 남들이 좋아하는 통계는 자신과 반대의 분석 결과가 있게 된다.

국수장사를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면 자신이 만든 레시피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레시피를 참고해야 한다.

국수집을 하고자 한다면 대박 국수집을 찾아가서 국수의 육수는 무엇으로 우려내고 고명은 어떻게 만드는지를 꼼꼼히 알아보아야 한다.

망하는 사람은 ‘맛없다. 나도 이만큼 한다’라고 판단을 하고 전혀 다른 산으로 가는 맛을 선보이고, 성공하는 사람은 ‘맛있다. 무엇으로 만들지?’라고 궁금해 하며 더욱 깊고 세련된 맛을 만들어낸다.

장사와 맛은 자신만의 편견과 취향을 버리고 시작해야하며, 장사는 맛만으로 성공하지 않는다.

잘하는 집을 찾아가더라도 맛만 보지 말고 종업원들의 움직이는 모습과 전반적인 매장의 시스템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유심히 보아야 한다.

궁금하게 있으면 대박집 사장은 무엇이든 알려준다.

대박이 나기까지는 쉬운 길이 아니기에 초기 창업자에게 노하우를 알려준들 쉬운 길이 아니란 걸 알기 때문이다.

장사가 안 되는 사장은 주변의 맛 집을 알 리 없고, 장사가 잘 되는 사장은 자신보다 맛있는 집을 추천해 줄 수도 있다.

커피나 요리 대회에 가면 매년 새로운 메뉴가 쏟아져 나오고 우승자들이 수백 명에 이르지만 정작 가장 잘 팔리는 메뉴는 아메리카노이고 배추김치다.

대회에서 맛으로 우승한다고 창업이 우승으로 되는 건 아니다.

장사는 다양한 분석과 자료를 통한 데이터를 얼마만큼 많이 갖고 있느냐에 성공 여부가 달려있다.

내가 잘하고 있는지 없는지는 스스로 판단하지 말자.

알고 싶다면 쓴 소리를 들을 각오로 커피 한 잔 들고 멘토를 찾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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