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텃밭 가꾸기
아침을 열며-텃밭 가꾸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6.28 18:4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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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망경초 교장·시조시인·아동문학가

김용진/망경초 교장·시조시인·아동문학가-텃밭 가꾸기


키 보다 더 크게 자란 옥수숫대가 줄을 지어 있고, 옆으로는 고구마와 땅콩이 줄기에 싱싱한 잎을 달고 녹색을 자랑한다. 그리고 싱싱한 풋고추가 대롱대롱 매달린 고춧대, 기다랗게 자란 가지열매들이 달려 있는 가지, 아직 빨갛게 익지는 않았지만 자그마한 열매들이 주렁주렁 열린 방울토마토, 며칠을 급식소 식사시간에 올라온 상추가 아직도 손길을 기다리며 풋풋하게 자랑하는 곳이 있다. 우리학교 텃밭이다. 우리학교 텃밭은 운동장과 본관건물, 도서관, 체육관이 둘러서서 있어 자주 눈길이 닿는 곳에 있다. 그 텃밭 사이에는 조금 빈 공간이 있는데 그곳은 작년에 밀을 심어서 올해에 추억의 밀사리 체험을 하고 난 공간이다. 그래서 다른 작물을 심지 않고 남겨둔 공간이다. 가끔 아이들은 공책을 들고 조사활동을 벌이기도 하고, 더 관심이 있는 아이들은 자주 들여다보면서 가꾸기도 하면서 관찰을 하기도 한다. 땅을 파서 고랑을 만들고 비닐을 덮어서 잡초가 적게 날 수 있도록 하고, 거름도 충분히 넣어서 작물들이 잘 자라도록 해 놓은 것에 작물을 심는 것은 선생님과 아이들이 학교에서 구해준 모종을 심었다. 그리고 학교에서 시설을 관리하시는 주무관님과 노인일자리 창출로 일을 하시는 참사랑봉사단의 어르신들 손길에서 더 잘 자라지만 아이들은 잘 자라는 곡식들을 보면서 관심도 더 많아지고 있다.

학교마다 아이들이 실습과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여유 있는 공간이 있으면 텃밭을 만들어서 노작활동을 하도록 한다. 대부분 아이들이 참여는 하되 잘 모르기 때문에 적극적이지 않다. 그래서 그런 아이들은 담임 선생님의 관심도와 관여도에 따라서 함께 관심과 관여가 이루어진다. 적당한 노동은 우리 몸을 운동하게 끔 하여 몸을 더 좋아지게 한다. 또한 자연과 함께 숨 쉬고 자연과 가까워지게 하는 것도 텃밭을 가꾸는 적당한 노동이 역할을 하기도 한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정보화의 홍수 속에 자라나는 아이들을 기르다 보니 아이들의 인성에 대한 많은 걱정과 염려가 생겨났다. 그래서 아이들의 옳은 인성을 기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용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자연의 훼손으로 인하여, 혹은 건강한 몸을 위하여 다양한 먹거리에도 관심이 많아지게 되었고, 따라서 무농약, 친환경적인 다양한 먹거리를 찾는 것이 다반사가 되었다. 그런 면에서 학교에서의 텃밭 가꾸기는 좋은 학습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조금 아쉬운 것이 있다면 선생님들의 많은 관심과 선생님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사회와 학부모님들의 요구사항이 많아지고 있어, 아이들에 대한 학습지도시간과 생활지도에 많은 시간이 할애되어 바쁜 관계로 짬을 내기가 쉽지가 않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학교 텃밭에는 키가 큰 곡식들은 지주를 세워서 지주와 지주를 연결해서 묶어놔서 넘어지지 않게 잘 해 놓았다. 물론 그런 것은 노인 어르신들이 다른 곳에서 지주를 할 대나무들을 구해 와서 해 주신 것이다. 그래서 인지 텃밭의 곡식들이 더 싱싱해 보인다. 녹색의 곡식들이 잘 자란 것을 보면 학교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우리 아이들의 장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아침부터 나무 사이로 지저귀며 바쁘게 날아다니는 참새들의 모습이, 튼튼하게 알차게 무럭무럭 자라나는 텃밭의 곡식들 모습이, 미래의 주인공으로 자라날 우리아이들의 모습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미래가 희망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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