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력발전에 대한 생각
조력발전에 대한 생각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3.2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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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영/소설가
화석연료의 고갈이 임박했다. 휘발유 값이 오를 것이다. 우리는 자가용을 타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서민은 자가용을 꿈도 못꾸는 시대가 곧 닥칠 것이다. 석유 값도 오를 것이다. 제조업이 타격을 받아 각종 제품 값을 올릴 것이다. 전기세가 폭등할 것이다. 가로등이 빛나지 않을 것이다. 아파트 난방이 어려울 것이다. 서민으로서는 줄줄이 걱정거리다.  

그런데 아무도 걱정하지 않는 것 같다. 나도 심각하게 걱정되는 건 아니다. 그저 슬슬 걱정을 해야 되지 않을까, 정도. 막상 걱정을 하자고 해보니 뭐 별 뾰족한 방법이 있는 건 아니다. 뾰족한 수가 있는 건 아니지만 분명히 걱정은 해야 한다.

먼저 원자력 발전에 대해 생각해봤으면 한다. 원자력은 우라늄 광석에서 추출된 연료 펠릿의 핵분열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한다. 물질이란 탐구하면 모두 신기하지만 우라늄은 더욱 신기하다. 우라늄 광석에서 추출한 우라늄 1그램은 약 3톤의 석탄이 가진 에너지보다 더 큰 에너지를 지녔다. 즉 우랴늄 1그램은 석탄의 300만 배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재처리를 하면 한 번 만들어진 핵연료를 천 년 넘게 이용할 수 있다. 거의 영구적이다. 천혜의 자원인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충남 금산에 약간의 매장량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우리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위험성은 바로 그 재처리 과정에 숨어있다. 재처리 과정 자체가 중요한 이유다. 아주 영구적으로 안전해야 하는 것이다. 재처리 과정에서 생기는 플루토늄은 우라늄보다 더 방사능이 높아 위험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영구적으로 안전하게 뭔가를 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게다가 플루토늄은 악명 높은 핵무기의 원료다. 그러니 우라늄으로 전기를 생산한다며 핵무기 생산이 목적인 나라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여기에 원자력 발전의 딜레마가 있다.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우라늄이지만 반영구적으로 위험하다. 그 파괴력을 감안하면 공포 그 자체다.

이렇게 조금만 생각해 봐도 원자력 발전이 화석연료 고갈의 대안이 될 수 없다. 그리고 우리 나라는 3면이 바다다. 이를 이용하면 어렵지 않게 대안이 나온다. 바로 밀물과 썰물의 움직임을 이용한 조력발전이 그것이다. 에너지원이 바다이니까 무제한 무한정이고 무공해하다는 장점이 있다.

조력발전의 원리는 간단하다. 밀물이 들어오고 만조가 되면 수문을 닫는다. 썰물이 되어 간조가 되면 수문을 연다. 이때 갇혀 있던 바닷물이 한꺼번에 수문을 나가면서 엄청난 에너지가 발생하고 그 에너지로 발전기를 돌려서 전기를 얻는 방식이다.

우리나라는 입지조건이 아주 좋다고 한다. 또한 원자력 발전보다 비교적 안전하기도 하다. 다만 계절에 따라 발전량이 변동되어 언제나 같은 량의 전기를 얻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현재 시화호에 250메가와트급 조력발전소가 가동중이다. 2년 후에는 가로림만 조력발전소가 건설될 예정인데 거기선 약 540메가와트급 발전량이 될 것이다. 이는 거의 원자력 발전소에 근접하는 발전량이다.
이렇게 쓰고 보니 이미 결론은 났다. 조력발전이 대세다. 이 얼마나 다행인가. 이런 장점이 많은 조력발전을 두고 어떤 관성에 의해 원자력 발전을 고집하면 안 된다. 반영구적으로 위험한 그것을 이 작지만 아름다운 나라에 촘촘히 건설하겠다고 하면 참으로 나쁜 짓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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