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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6·13 지방선거를 되돌아보며이태균/칼럼니스트·중용의 리더십 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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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12  18:4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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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균/칼럼니스트·중용의 리더십 연구소 소장-6·13 지방선거를 되돌아보며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를 하다시피 전국적으로 지자체 단체장은 물론 기초의회 의석까지 석권하고 말았다. 이번 지방선거는 전통적인 지역 구도를 깨뜨리며 명실상부하게 더불어민주당을 전국정당으로 만들었다. 보수 성향이 강해 민주당 후보가 단 한 번도 승리해 본적이 없는 소위 PK 지역인 부산, 울산과 경남지사까지 당선자를 내었다. 특히 고 박정희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시도 처음으로 민주당 시장이 당선됨으로써 이제 TK와 PK라는 전통적인 보수성향의 언덕도 사라지고 말았다.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전 대표가 광역지자체 단체장 6석을 차지하지 못한다면 대표직을 물러나겠다는 배수진을 쳤지만 민심은 자유한국당을 외면하고 만 것이다.

사실 이번 선거는 한국당으로서는 매우 힘든 상황이었다. 여당인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인기에다 투표전날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미북 정상회담까지 열려 한반도에 화해와 비핵화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평화의 청신호가 뿌리 깊은 지역정서를 덮은 것으로 보인다.

날개를 달고 날아오르는 여당의 이러한 분위기를 바꾸려고 한국당 홍 전 대표가 남북과 미북정상 회담을 두고 쏟은 말이 국민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면서 그의 정치 지도력에 대한 능력마저 의심하게 만들고 만 것이다. 그는 보수층 유권자를 결집하려고 의도적으로 강한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흔한 말로 가만히 있으면 이등이라도 할것인데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정상회담에 강한 비판을 하려다가 되레 역효과를 내고 말았다.

여당은 문 대통령의 인기에 기대어 그의 남북정상회담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 전략에 이용하면서 바람을 일으킨 반면 야당의 홍 대표는 지자체 단체장 후보들마저 유세지원차 오는 것을 꺼려하는 분위기로 변하면서, 유세장에서는 강한 보수층 지지자들도 홍 전 대표가 한국당에 표를 모으기는 커녕 날려버린다면서 불평과 불만을 토하는 웃지 못할 사태까지 벌어졌다.

솔직히 우리 정치 현실을 돌아보면 여당이 특별히 잘해서 지방선거 승리를 했다고는 평가하기는 어렵다. 역설적으로 야당이 오죽이나 제대로 하는 것이 없으니 여론과 국민들로부터 뭇매를 맞으면서 여당의 허물까지 덮어버리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고 만 것이다.

필자는 극우와 극좌는 국가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늘 주장해 왔다. 왜냐면 그들은 우리사회를 항상 시끄럽게 만들고 혼란스럽게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내것만 옳고 네것은 틀렸다는 이중적인 잣대로는 국민통합은 물론 화합의 정치를 실현할 수 없다. 언제까지 대립과 투쟁만 이어 갈 것인가. 서로가 상대방의 의견을 들어본 후 상생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보는 적극적인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지난 6·13 지방선거당시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들을 만나면 ‘빨갱이당’은 지지할 수가 없다면서 강한 거부반응을 나타내곤 했다. 필자가 가장 우려하는 어르신들의 이러한 극우적인 발언을 들으면서 우리 정치가 화합하며 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강한 의문이 들었다. 물론 수많은 어르신들이 6.25 전쟁을 겪으면서 사랑하는 부모형제를 잃고 쓰라린 고통을 당하면서 빨갱이들의 비인간적인 행위를 직접 체험했음도 모르는바 아니다. 하지만 이제 진보적인 정당을 두고 ‘빨갱이당’이라는 말은 좀 지나친 표현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민족의 냄비근성은 이슈가 있을 때는 들끓어도 몇 일후면 식어버리는 습성이 강하다. 6·13 선거가 끝나자마자 러시아 월드컵이 시작되어 국민의 이목은 월드컵으로 쏠렸다. 당선과 낙선한 모든 6·13 지방선거 출마자들에겐 월드컵이 선거를 치루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단비가 되었으리라 믿는다. 당선자에게는 축하와 낙선자에게는 위로를 전하는 평상심으로 속히 되돌아갔으면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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