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같은 논개의 삶을 그린 장편소설 ‘소설 논개’
불꽃같은 논개의 삶을 그린 장편소설 ‘소설 논개’
  • 윤다정기자
  • 승인 2018.07.12 18:40
  • 1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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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사)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 지난해 출간 소설 재주목
▲ ‘소설 논개’ 3권 표지

의기(義妓) 논개의 삶을 재조명한 장편소설 ‘소설 논개’(정은출판, 3권 각 1만3000원)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진주 출신인 김지연(필명) (사)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이 지난해 7~9월 출간한 ‘소설 논개’는 1997년 1월부터 2년간 한 신문사에 연재한 소설을 20년 만에 책으로 펴낸 것이다.

‘소설 논개’는 임진왜란 전후 진주성을 배경으로 어린 논개의 성장 과정부터 기생으로서의 삶, 의기회 조직, 뜨거운 사랑, 1차 진주성 대첩과 2차 진주성 함락, 적장을 껴안고 남강에 투신하기까지 불꽃같은 삶을 살다 간, 논개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다.

저자는 ‘소설 논개’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 소설에서 논개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은 오로지 하나. ‘논개는 왜병장을 끌어안고 촉석루 낭떠러지에서 투신한 진주의 관기였다’는 조선 광해군 때 발간된 유몽인의 야담집 ‘어우야담’에 실린 부분이 전부”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껏 나온 논개 관련 여러 설을 바탕으로 취재를 한 적도 있으나, 결론은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사실, 지금까지 전해져오는 논개 관련 여러 설은 말 그대로 ‘설’에 불과하다. 논개의 삶이 명확하게 기록된 바는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소설을 쓸 때, 여러 설은 뒤로하고 하나의 기록은 분명히 했다”며 “기생 신분으로 의로움을 실천해 보인 논개에 초점을 두었다. 다만 독자들이 논개를 가까이 이해하며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서사에 허구를 가미했다”고 강조했다.

‘소설 논개’는 서술과 대화에서 맛깔스런 토속미를 느낄 수 있도록 쓰였다.

1권에서는 가난하고 배고프지만 야무지고 당찬 논개의 어린 시절과 부모를 잃고 혼자가 된 이후 산속 생활을 비롯해 의병장 강동찬을 만나 구국에 눈뜨게 되고, 주막집 부엌일을 하다가 글을 배우고 싶은 욕심에 아무것도 모르고 기생집에 팔려가 동기(童妓)로서 기생 수업을 받는 과정 등을 생생하게 그린다.

2권에서는 방년으로 성장한 논개의 진취적 기상과 의기회 활동을 그린다. 기생으로서의 신분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구국의 큰 뜻을 품고 그에 공감하는 기녀들을 규합해 곧 닥칠 것만 같은 전란에 대비하고자 애쓰는 논개를 중심으로 전개한다. 한편 그녀를 보살펴주던 기생어미 설매가 의문을 남긴 채 유명을 달리하고, 6년 전 우국충정의 씨앗을 심어주고 홀연히 사라졌던 의병장 강동찬이 논개의 삶에 다시 등장하면서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되는 가운데 혼란스러운 시국이 배경이다.

3권에서는 임진왜란을 앞둔 풍전등화의 상황과 이에 대처해 논개의 주도로 이루어지는 의기회와 걸인패들의 본격적인 훈련과 변화, 전쟁 발발, 추풍낙엽처럼 무너지는 조선의 성과 군영들, 의병의 봉기, 이순신의 승전, 명군의 개입 등을 빠르게 묘사한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논개와 의기회와 걸인 정예병들은 위기의 나라를 지키고자 고군분투하는데, 그 과정에서 그들의 활동과 기상을 담는다.

한편 김지연(본명 김명자) (사)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은 진주 출생으로 진주여고, 중앙대학교 예술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196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 1968년 ‘현대문학’ 소설 추천 완료 등의 이력이 있다. 한국소설문학상, 월탄문학상, 채만식문학상, 성균관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한국여성문학인회 회장, 김동리기념사업회 회장, 동덕여대·성신여대 강사, 경원대 겸임교수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 은평문화원 원장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다. 윤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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