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한 첫 시집 ‘야생의 시간을 사냥하다’ 출간
윤은한 첫 시집 ‘야생의 시간을 사냥하다’ 출간
  • 윤다정기자
  • 승인 2018.07.16 18:46
  • 1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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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 안에 살고 있는 언어 캐어 기억·정서 되살려” 評
▲ 윤은한 시인

“자연 속에 진실이 많은데, 우리 모두가 이를 모르고 성장한 것이 아닌가”


경남도청 산림녹지과에 재직 중인 윤은한 지방녹지사무관이 첫 시집 ‘야생의 시간을 사냥하다’(리토피아, 136쪽, 9000원)를 최근 펴냈다. 윤은한 씨는 2016년 계간문예지 ‘리토피아(LITOPIA)’로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이 시집은 제1부~제4부로 구성돼 있다. 윤은한 시인은 “제1부에 수록한 시들은 세상에 나오려는 시도, 제2부는 세상에 나온 후 깨달음을 얻으려는 과정과 발버둥, 제3부는 외부와의 소통과 이해, 제4부는 추억, 자연, 희망을 비롯해 현실과 이상의 조화를 이루어가는 과정, 화해의 시작 등이라고 각 키워드를 꼽을 수 있겠다”고 소개했다.

윤 시인은 첫 시집을 통해 “자연 속에 진실이 많은데, 우리 모두가 이를 모르고 성장한 것이 아닌가. 화려하고 멋진 것들만 진실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옻나무’, ‘카메라’, ‘돼지’, ‘벽’, ‘오징어’, ‘감자’, ‘까마귀’, ‘아버지’, ‘누님’, ‘채석장’….
윤 시인의 시 제목은 대개 명사로 된 단어로, 시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보다 구체적이고 명료하게 전달하려는 의도를 담았다.

▲ ‘야생의 시간을 사냥하다’ 표지
해설을 쓴 최광임 시인·두원공과대 겸임교수는 “윤은한의 시들은 ‘사물 안에 살고 있는 언어 캐기’로 읽을 수 있다. 이때 언어들은 윤은한의 기억과 조우하여 삶의 한 부분으로 재생되거나 정서와 조우하여 사물 속에 갇혀있는 현재를 다양한 모습으로 생성하기도 한다. 즉, 삶의 카테고리를 이루고 있는 사물들에 대한 관찰과 사유의 반복이 윤은한의 시가 되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윤은한에게 시적 대상이란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물질세계의 존재들이 재구성되는 것이다. 사유의 형상화이고 사물의 사유화인 셈이다”고 평했다.

윤 시인은 시를 쓰게 된 동기로 “비가 새는 허름한 자취방에서 문학의 꿈을 가지고 팝송을 들으며 소주잔을 기울이던 추억의 사람들 등에 대한 추억이 지금의 문학을 시작하는 바탕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을 쓰면서 즐거움과 고뇌도 있었고, 시 한 편을 쓰면서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해 겸손함을 잃기도 했다”면서도 “따뜻한 마음과 정성으로 시를 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윤은한 시인은 함안군 출생이다. 문심회동인, 막비시동인, 지역문인협회 활동을 비롯해 경남창원시낭송협회, 신석정시낭송협회 등 활동을 하고 있다. 윤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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