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창고에 방치된 귀중한 진주 민속자료
사설-창고에 방치된 귀중한 진주 민속자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7.17 18:41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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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진주성 정문앞 진주문화원 건물에 있던 진주 향토민속관에는 조선시대 민속품 중 가구에 장식된 장석류와 자물통 8만여점과 목가구 20여 점, 생활민속품 17여점, 장석제작도구 1000여점이 전시돼 많은 진주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 곳에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유일한 우리 선조들이 남긴 귀중한 문화유산인 우리의 민속 장석예술을 한자리에서 모두 훑어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각광을 받았다.


진주 향토민속관은 평생을 가구장석과 민속품을 수집해온 태정 김창문 선생이 진주시에 수집 소장품 일체를 기증함으로써 1999년 개관했다. 이곳에 진열됐던 장석은 지금 시점에서는 유물적인 가치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지만, 서양가구의 보급으로 급속도로 사라진 옛 목가구 장석을 보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른에게는 향수를, 어린이에게는 조상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그러나 2년여전 진주문화원 건물이 없어지면서 향토민속민속관도 문을 닫아 정석과 경첩 등 귀중한 민속자료들은 신안동의 한 건물에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들 민속자료들은 목록도 작성되지 않았으며 민속품의 종류와 갯수도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아 분실과 파손의 우려도 제기된다. 게다가 장석들의 다양한 문양을 통해 옛 선조들의 미의식을 느낄 수 있는 자료들이지만 대다수가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흔히들 진주를 문화예술의 도시라고들 한다. 하지만 시민이 선뜻 기증한 귀중한 민속자료들도 제대로 전시하지 못하고 창고에 방치하고 있는 진주시의 문화예술 행정을 보노라면 문화예술의 도시라는 명성이 부끄럽다. 진주시는 이른 시일내에 소중한 민속자료들을 전시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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