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행복하게 살고 싶거든 자녀교육에 힘써라
칼럼-행복하게 살고 싶거든 자녀교육에 힘써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7.17 18:41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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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행복하게 살고 싶거든 자녀교육에 힘써라


당신은 어떻게 살고 싶은가? 하는 물음에 제일 먼저 떠올린 단어는 ‘행복’일 것이다.

행복하게 살고 싶거든 자녀교육에 힘써라. 생애 초기, 아기들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모두 채워주는 엄마와 심리적 융합관계를 이룬다. 이때는 자기가 원하는 것이 모두 이루어진다는 전능 감을 통해 압도적인 외부자극이나 죽음과 불안 같은 것을 견뎌내는 것이다.

아기들은 신체발달과 더불어 서서히 현실감각을 익히며 엄마와 분리될 준비를 한다.

생후 6개월 이후부터 아기는 팔과 어깨에 힘이 생겨 배밀이로 바닥을 조금씩 기어 다니면서 엄마와의 분리를 시도하고 낯가리기로 타인을 구별하고 경계하며,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자각해 자신의 신체이미지에 대하여 환호하면서 자신과 타인을 구별한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부모의 언행을 그대로 따라하며 자주접촉한 사람의 흉내를 내면서 삶을 배우고 본받으며 닮아간다. 그러므로 부모는 각별히 자신의 언행에 신경을 써야한다.

아이가 잘못하면 나쁜 버릇 고쳐준다는 것이 아이를 구속하고 괴롭히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자녀들에게는 다음의 말들을 삼가 하라. 첫째, 내가 무얼 먹고 저것도 자식이라고 나았는가. 이 말은 무서운 저주의 말로서 삶의 의욕이 상실되고 사기저하로 방황하게 만든다. 둘째, 남이나 형제와 비교하지마라. 남들과 비교하면 엄청난 반감을 갖게 된다.

셋째, 도대체 네 나이가 몇 살이냐며 정신연령을 거론하면 기가 죽어 비관주의가 된다.

넷째, 이 멍청아! 이런 말은 매사에 자신감을 잃게 만든다. 다섯째, 시끄럽다. 저리가.

이런 말은 대화의 상대를 잃게 되어 점점 패쇄적인 성격이 된다. 어머니는 자녀의 첫 번째 스승이어서 자녀의 성격과 인격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네가 내 아들(딸) 이란 것이 자랑스럽다는 밝고 희망적이고 자랑스럽다는 말을 많이 듣고 성장하는 아이라야 사려 깊고 자신감 넘치는 사람이 된다. 어머니의 훌륭한 인격이 훌륭한 자녀를 만든다.

부모의 언행이 바르지 않으면 아이는 성장해갈수록 반항심만 늘어나게 된다.

“너는 왜 말끝마다 토를 다니, 좀 고분고분하면 안 돼?”이런 말을 하거나 엄마가 좋아서 매달리는 아이에게 “덥다 저리가”라며 밀치거나 다친 아이에게 “혼 좀 나야겠다.”며 야단치면 “엄마는 나를 미워하는 구나”생각하며 항의는 못하지만 비통한 심정에 젖게 된다. 아이는 엄마가 때려서 우는데, 운다고 또 때리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30대 엄마와 4살배기 아이의 모습을 상상해보라. 그것도 공공장소라면 기가 막힌 일이다.

세월이 지나 울던 아이가 청년이 되었을 때에도 어머니가 아이를 계속 이길 수 있을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을 잠시도 잊지 말라. 부모는 늙어가고 있고, 아이는 더욱 젊어지고 있다. “엄마, 나는 어디에서 왔어?”, “다리 밑에서 주워왔어”, “너는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이렇게 가벼운 부모의 말장난은 불신과 이중성격만 길러줄 뿐이다.

이런 질문을 하던 아이들이 성장하면 우리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미인도 아니고, 아빠도 호랑이보다 무서운 아빠가 아니란 걸 알게 된다. 아이의 질문에는 성실하게 답해주고 묻지 않을 때는 억지로 가르치지 말라. 부모는 아이보다 한 걸음만 앞선 차이로 따라오도록 이끌며 희망을 주라. 평상심이 도이고 도인은 범인(凡人)보다 늘 한걸음만 앞선다.

두려운 미래는 번개처럼 다가오고 희망찬 미래는 굼벵이처럼 느리게 다가온다. 아무리 좋은 교육일지라도 시기를 놓치면 의미가 없다. 너무 잘 가르치겠다는 욕심도 내려놓고, 따라오지 못한다며 화도내지 말며, 부모가 먼저 어리석음에서 벗어나면 가정에 행복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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