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미투 논란 함양 A고 페미니즘 특강 재개로 수습
학내 미투 논란 함양 A고 페미니즘 특강 재개로 수습
  • 박철기자
  • 승인 2018.07.18 18:52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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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지난달 함양 A고에서 모 여성주의 문화단체(이하 B단체)가 주관한 페미니즘 특강 취소로 촉발된 ‘학내 미투’ 논란이 학교 측의 강의 재개 수용으로 진화 수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관련기사 7월 2일 3면)


A고는 17일 오후 6시 30분 학교 컴퓨터실에서 학부모 1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수습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A고는 “B단체와 맞설수록 학교 이미지 손상과 혼란만 가중될 뿐이므로 억울하지만 강의를 재개하는 게 좋겠다”고 밝혔고, 학부모들도 일단 학교 측의 수습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로 매듭지어졌다.

A고는 지난 5월 1차 강의가 끝난 뒤 교내 반목과 대립 등 극심한 혼란을 이유로 B단체 측에 남은 2, 3차 강의 취소를 통보했다. 그 뒤 B단체가 도교육청, 국민신문고 등에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하고 언론보도까지 되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됐고 관련 조사와 학교 이미지 훼손 등으로 홍역을 치렀다. 일련의 과정을 겪으며 A고는 학교 조기 안정을 위해 관련조사를 진행한 도교육청의 권고를 받아들여 강의 재개 요구를 들어주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도교육청과 미투경남운동본부 측이 함께 A고 전교생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성희롱이나 추행 등은 없었고 일부 교사들의 성차별적인 발언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남자는 이래야 되고 여자는 이래야 된다’, ‘여자는 좋은 데 시집가야 된다’ 같은 성차별적인 발언이 10여건 나왔다. 이는 1차조사 때 학생들로부터 들었던 내용과 큰 차이가 없는 결과”라며 “지적된 교사들의 진술을 들어본 뒤 결과를 취합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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