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천 개의 복은 하나의 지혜에서 시작된다
칼럼-천 개의 복은 하나의 지혜에서 시작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8.07 18:22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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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천 개의 복은 하나의 지혜에서 시작된다


수행자는 밤 9시에 취침하여 새벽 3시경, 음기(陰氣)가 사라지기 시작한 시간에 기상하여 활기찬 하루를 연다. 우주의 밝고 왕성한 기운은 새벽 3시부터 오후 3시까지 간다.

새벽 3시는 어둡지만 밝고, 오후 3시는 밝지만 어둡다. 낮에 바짝 마른 빨래가 오후 3시면 눅눅해지는 이유다. 사람의 마음도 우주기운에 따라 오전에는 맑고 오후에는 흐려진다.

밤9시가 되면 음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제사도 그 시간대에 지내는 것이다.

새벽 3시부터 5시까지 우주기운은 아주 맑고 밝기 때문에 이 시간대에 공부나 일을 하면 우주의 생기(生氣)를 듬뿍 받아 아주 능률적이다. 새벽에 일어난 사람은 건강하고 머리가 밝고, 밤늦게까지 활동 하는 사람은 건강에도 나쁘고 머리가 흐려져서 재앙이 많이 따르게 된다. 그래서 우주기운이 밝을 때에 활동하고, 어두운 기운일 때 잠을 자면 심신도 건강하고 지혜가 밝아진다. 직업상 어쩔 수 없는 분이 아니면 가급적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라.

‘법화경’의 ‘여아등무이(如我等無異)’, ‘화염경’의 ‘여불무이(與佛無異)’, ‘여래장경’의 ‘여아무이(如我無異)’라는 가르침은 중생과 부처가 동등한 성품을 갖고 있다는 의미이다.

‘부처’와 ‘중생’의 성품이 똑같기 때문에 중생도 깨달으면 부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마음공부를 열심히 하여 부처가 되어보자. 공부할 때는 첫째, 마음공부 보다 급하고 더 큰일이 없다는 각오를 하라. 둘째, 몰두정신으로 임하라. 모든 느낌과 감정과 생각을 모두 끊고 공부에만 몰입할 때 길이 열린다. 셋째, 이 공부를 놓치면 안 된다는 각오를 다져라.

끊임없이 흘러가는 강물처럼 지속적으로 공부하면서 낙수 물로 바위를 뚫겠다는 각오로 임할 때 비로소 길이 열리게 된다. 천 개의 복은 하나의 지혜에서 시작된다.

우리 조상님들은 참새고기 먹으면 그릇을 깬다했고, 까마귀 고기 먹으면 깜박깜박 잊어버리며, 기러기 고기 먹으면 부부가 이별한다하였다. 그리고 임산부가 오리고기를 먹으면 손발가락이 붙는 불구자식을 낳으며, 새끼 밴 짐승 고기를 먹으면 자식이 단명 한다했다.

이런 말씀들은 살생을 금하고 산목숨을 귀하게 하라는 지혜의 가르침이었다.

불법에서는 유신견(有身見)을 버리라하였다. 유신견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나’ 또는 내 것으로 여기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전도견(顚倒見)이라는 것은 몸과 마음이 서로 의지해 있는 것을 모르고 마음이 주인으로서 몸을 움직이게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삶과 죽음, 건강과 질병, 슬픔과 기쁨은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맞물려있으며, 몸은 지수화풍 사대를 인연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따라서 마음이란 것도 실체가 있을 수 없다. 몸은 마음에 얽매어 있고, 마음은 몸에 얽매어있다. 마음 없는 몸, 몸 없는 마음은 있을 수가 없다.

둘은 서로 인연 관계에 의해 성립하기 때문에 어느 것도 홀로 존재할 수가 없다.

마음이 없는 몸은 스스로 알지도 못하고 움직일 수도 없다. 그래서 마음 떠난 시체는 스스로 생각하거나 말하고 행동할 수가 없다. 몸은 물질이어서 나무토막과 다를 바 없다.

마음도 몸이 없다면 아무것도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마음공부를 하여 지혜를 터득하자는 것이다. 세상에는 세 부류의 사람이 있다. 첫째,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하고, 일이 없으면 일을 만들어서 하는 사람. 둘째, 남들이 일하는 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는 사람. 셋째, 남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조차 모르는 사람이다. 누구나 첫 번째에 속하는 사람이 되어야한다.

모든 존재는 변화한다. 인간의 몸은 생로병사하고, 마음은 생주이멸하며, 우주는 성주괴공 한다. 변화는 불변의 진리이다. 우리는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지혜를 터득하기 위해 태어난 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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