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에스프레소의 만족
진주성-에스프레소의 만족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8.20 18:29
  •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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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에스프레소의 만족

1리터씩 제공되는 커피에 비하면 에스프레소 한 잔의 양은 아주 적고 맛은 지독히도 쓰고 양만큼이나 가격은 싸지 않아 많은 양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불만족스러운 커피다.

말복이 지나자마자 냉장고 문을 열어놓고 닫지 않은 듯 서늘한 바람이 피부에 ‘저 가을바람이에요’라고 인사하고 스쳐 지나간다.

그저 하루하루 주어진 날에 감사하고 살아가는 필자로서는 최근 같은 날 문 좀 열어놓고 장사하고 싶은데, 봄에는 황사가루 여름에는 더워서 가을에는 환절기 알레르기 겨울에는 추워서 난방을 해야만 손님은 그제야 한 잔의 커피를 마실 수 있다.

만족하며 살기가 쉽지 않음은 사람은 욕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고 자기중심 생각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욕심이 많아도 문제가 되지만 욕심이 없어도 문제다.

자동차를 사고 집을 사는 것은 욕심이 아니지만, 유지할 능력이 없으면서 비싼 차를 사고 넓은 평수의 집을 장만하는 건 과한 욕심이다.

미인과 사귀는 것은 욕심이 아니지만 미인을 사귀기 위해 대출내어 명품 가방을 선물하고 부모님께 용돈 한 번 드리지 못하면서 비싼 외식에 여행 준비하는 것은 욕심이다.

만족하는 사람은 덜덜 거리는 중고차에 같이 떠나는 것도 행복하고 좁은 집에 얼굴 보며 밥상에서 밥 먹는 것이 고맙고, 그녀를 위한 오랫동안 적금을 부어 의미 있는 선물이 가치가 있을 것이다. 즉, 사랑의 크기가 가방 가격이 될 수 없다.

만족하지 못하는 이에게 다이아 반지와 백은 더 큰 다이아와 전세값만한 명품백을 준비해야 한다.

따듯하고 오래가는 사랑이 되려면, 돈으로 사랑의 크기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즐기고 공존하는 모든 것에 만족하며 ‘나의 사람 나의 고마운 사랑’이라며 만족하는 사랑이 되어야 한다.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을 만나면 카드 결재금액과 스트레스가 많아지고 마음에 여유가 없으며 불안해 지기 시작한다.

적은 양의 에스프레소를 마셔보자.

양이 적어 배부르지 않아서 좋고, 진한만큼 향과 맛이 오래 남고 강하여 하루를 움직이게 하는 정신적 에너지가 된다.

오늘 만나는 이에게 적은 양의 에스프레소를 맛보여줘라.

쓰고 적은 양을 마신 후 고맙다고 하는 이가 있다면 모시고 살아라.

감사할 줄 알고 작은 것에 만족하는 사람을 곁에 둔다면 삶이 평온하고 따뜻하고 행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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