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삶의 편리성과 자연과 함께 살기
아침을 열며-삶의 편리성과 자연과 함께 살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8.22 18:31
  •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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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망경초 교장·시조시인·아동문학가

김용진/망경초 교장·시조시인·아동문학가-삶의 편리성과 자연과 함께 살기


인간은 자연을 살리기도 하고 파괴하기도 한다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인간은 삶의 편리성을 추구하는 대신에 자연을 훼손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본다. 간혹 훤하게 뚫린 도로를 달리다가 보면 길 바닥위에 주검으로 드러누워 있는 동물들의 사체를 볼 수 있다. 인간의 편리를 추구하기 위한 이기적인 행동으로 동물들의 삶을 빼앗아 온 사례가 될 것이다. 며칠 전에 따뜻한 하루에서 보내온 메일을 보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었다.

‘인도에서는 우기 때마다 홍수로 큰 피해가 발생하자 브라마푸트라 강에 커다란 댐을 건설했는데 댐으로 35개가 넘는 마을이 수몰되어 사라졌고, 강 가운데 마줄리 섬도 점차 침수되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마줄리 섬은 바다가 아닌 강에 형성된 섬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거대한 섬이라고 한다. 이 섬을 지키기 위해 인도 정부도 노력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마줄리 섬을 지키고 있는 것은 한 명의 환경운동가라는 것이다. 1979년 당시 16세 소년이었던 '자다브 파양'은 홍수로 많은 나무가 쓸려가 버린 마줄리 섬에서, 나무 그늘이 없어 햇빛에 타죽은 수많은 뱀을 보고 섬을 지키고자 결심했다고 한다. 그리고 자다브는 섬에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그의 나무 심기는 무려 40년이나 계속되었고 그동안 마줄리 섬에는 여의도 면적 두 배가량의 숲이 조성되었다고 한다.

자다브 덕분에 현재 마줄리 섬은 뱅갈 호랑이, 인도 코뿔소, 인도 코끼리 등 수많은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되었고, 마줄리 섬은 여전히 침수될 위기에 처해 있지만, 자다브는 그동안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섬을 지켜나가겠다고 한다.

인간의 편리성으로 인한 자연의 파괴와 함께 자그마한 힘이지만 그것을 보존하려는 마음으로 인해서 자연을 되살리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황사 때문에 몽고에 가서 나무를 심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사막화 되어 가는 몽고의 대륙에 가서 작은 힘을 모아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지자체에서는 자연보다는 지자체의 수입원을 올리기 위하여 많은 땅을 훼손해 가면서 공단을 만들고 공장의 유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끼곤 한다. 지금의 편리성을 위하여 자연을 훼손하면 그 것을 복원하는 데는 더 많은 시간과 경비가 들며 처음처럼 만들기가 어렵다고 하니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지금 조금 힘들고 불편하더라도 자연을 보호하고 아끼면서 관리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고 해야 하지 않을까?

오래전에 호주에 가서 들은 이야기다. 호주는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며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해서 돈을 벌어들이는 나라다. 그런데 호주에는 공장을 짓지 않고 공산물을 호주에서는 만들지 않고 수입해서 쓴다고 한다. 자연을 보호하는 데 우선순위의 정책을 두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모든 자연은 우리가 마음대로 쓰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 자연은 사람 뿐 아니라 모든 동식물들이 주인이며 미래의 후손들이 주인이다.

우리는 그저 사용하는 사람으로 잘 사용하고 되돌려 주어야 하는 것 뿐이다. 우리들이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는 모습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학습이 되어 모두가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에서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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