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공직이 바로서면 사회의 질이 향상된다
칼럼-공직이 바로서면 사회의 질이 향상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8.28 18:32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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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공직이 바로서면 사회의 질이 향상된다


우리나라는 민주화 이후 사회의 질이 많이 떨어져버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과 소방관이 폭행을 당하고, 의사가 환자한테, 교사가 학부형한테, 구타를 당하며, 직원들은 창업사장을 보고 회사를 떠나라하고, 부모가 자식한테 맞아죽고, 판사가 검사에게 소환되어 조사를 받고, 법원의 재판결과마다 항의를 하는 등 뒤죽박죽공화국 사회로 전락하였다.

정권이 바뀌면 기존정책의 중단과 정부부처의 명칭도 바뀌고, 3만개가 넘는 공직의장도 바뀌는 5년짜리 공화국이다. 정부산하 기관장자리는 해당기관의 전문성보다는 당선에 기여한 특정인들에게 보은하는 정실인사의 산물이 되어왔다. 그동안 공직이 바로서지 않았기 때문에 사회의 질이 떨어진 것이다. 30여 년간 지속된 5년 단임제의 적폐로 인한 정치적위기와 20여 년간 지속된 경제적위기로 서민들은 소리 없는 아우성 속을 헤매고 있다.

지도자들은 저 출산, 비정규직, 빈부격차, 남녀임금 격차, 자살, 이런 문제들에대한 빠른 대책을 세워야 한다. 국민들도 단결하여 지도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첫째, 공직에는 남들에게 인정받고 좋은 평가를 받는 사람들을 추천해주자. 둘째, 남을 칭찬하는 습관을 길러나가자. 남을 인정해주고 칭찬해주면 남들도 나를 인정해주고 칭찬해줄 것이다.

셋째, 인욕(忍辱)을 연마해나가자. 모욕을 받아도 원한을 품거나 분노하지 말고 먼저 입에서 참고, 다음은 얼굴에서 참고, 그다음에는 마음으로 참아 나가도록하자. 온갖 훼방과 모욕, 비웃음까지도 조용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단련해나가자. 국민들이 세상 이치를 바르게 인식하고 받아들여서 함께 해결해나가면 하늘을 덮었던 먹구름도 지혜의 바람으로 사라지게 될 것이다. 넷째, 자비심을 길러나가자. 자(慈)는 즐거움을 주는 것이고, 비(悲)는 괴로움을 없애 주는 것이다. 공직자들은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봉사정신부터 가져보자.

봉사정신은 자비와 감응한다. 봉사와 자비는 천천히 물을 주면서 마치 논밭의 어린 싹과 과일나무처럼 시간 속에서 꾸준하게 성장시켜 나가야 하는 것이다. ‘무상보시(無相布施)무아도생(無我度生)’이 바로 진정한 자비심이다. 다섯째, 도덕적 용기를 길러가자.

위천지입심(爲天地立心) 위생민입명(爲生民立命)의 가르침은 천지만물을 위해 마음을 쓰고 세상과 백성을 위한 의지처가 되라는 것이다. 도덕적 용기가 있어야 적극적인 마음을 일으킬 수 있다. 자신의 직위와 자기 모습에 집착하지 않을 때 도덕적 용기가 생긴다.

여섯째, 부끄러움과 수치심을 알도록 하자. 부끄러움은 자신에게 미안하고, 수치심은 남에게 미안한 것이다. 일곱 번째, 시간관념을 철저히 갖도록 하자. 시간은 곧 생명이다.

시간을 지키는 것은 생명을 지키는 것이다. 시간의 소중함을 모르는 사람은 자신의 생명과 남의 생명도 아낄 줄 모르는 사람이다. 즉 "인심(人心)이 도심(道心)과 하나가 되면 된다.

시간관념을 철저히 하여 회의 참석과 남과의 약속을 잘 지키는 신용 있는 국민이 되자.

만나는 사람들을 모두 긍정의 마음으로 공경하고 나눔을 실천해나가면 뜻밖의 인연을 만나게 된다. 긍정의 마음은 내부에 꽉차있는 잠재한 신비로운 에너지이다.

마음이 ‘인(因)’이면 외부의 인연은 ‘연(緣)’이므로 ‘연’이 있어도 ‘인’이 없으면 성장할 수 없다. 대민 봉사를 잘해나가는 공직자는 앞날이 훤히 열리게 된다. 동료들이 거절하는 것도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제가 대신해 드리겠습니다” “저를 따라오십시오”하며, 귀찮은 일에도 기꺼이 앞장서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미래가 보장된다. 공직자의 투철한 봉사정신이 조국을 위한 기본자세이며, 공직이 바로서면 사회의 질이 향상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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