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와 기본교육을 위한 ‘5씨 영재교육’
초와 기본교육을 위한 ‘5씨 영재교육’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4.02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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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갑석/시인ㆍ전배영초등학교 교장
꽃 피고 새 우는 4월이다. 움터 오른 새싹이 활짝 나래를 펴고 개나리와 진달래 그리고 목련 산수유 매화 등 온갖 꽃들이 지천으로 널려 보는 이로 하여금 현기증을 느끼게 하는 달이기도 하다. 가히 ‘봄날의 공주님’이라 불러 조금도 손색이 없다.

초등학교 1학년 신입생들의 또랑또랑한 눈망울을 본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철이라도 드는 것인지 교문을 드나드는 품새가 제법 의젓하기조차 하다. 새로운 학년을 맞아 초중등학교 여러 선생님들은 얼마나 보람에 젖어 열심히 학생지도에 임하고 계실까 상상만 해도 흐뭇한 일이다.

유머라도 한 마디 해볼까. “세상에 우리나라 선생님들만큼 실력 있고 잘 가르치는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 그래” 괜히 뻐기고 싶은 게 평생을 이 길에서 살아온 사람으로서의 솔직한 심정이다. 실력 있고 잘 가르치는 그야말로 금상첨화(錦上添花)의 일꾼들이 즐비한데 내가 왜 이런 유치한 생각과 멍청한 소리를 할까 싶지만 노파심과 기우(杞憂) 그런 것이려니 여겨 주시기 바란다.

억지로 만들어 놓은 사자성어에 불광불급(不狂不及)이란 것이 있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여 ‘미치지 않으면 이루지 못한다’는 말이리라. 세상에 공짜는 없고(無汗不成) 달리는 말에 채찍이라 하였으니(走馬加鞭)이라고 하였으니 여러 선생님들은 여유 있는 모습으로 교육자 본연의 의무에 충실해 주시기 바란다. 평소에 생각해본 ‘기초와 기본교육을 위한 5씨 영재교육’을 간단히 소개해 본다.

첫째로 ‘맘씨 올곧은 영재를 만드는 교육’이 가장 중차대한 일이라고 본다. 지적인 교육목표도 중요하지만 인성교육의 방향이 더욱 소중하다고 하였다. 선생님과 항상 눈을 맞추면서 같은 방향을 응시하면서 맘씨 곱고 올곧은 동량을 길러주시기 바란다.

둘째로 ‘말씨 다정한 영재를 만드는 교육’에 앞장서야 한다. 말씨는 그 사람의 인격이 표출되는 처음의 단계라 여겨진다. 특히 우리 지방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말씨가 투박하고 조용히 말할 것도 괜히 싸움판이라도 벌이는 듯이 거칠게 큰소리를 내지르는 경향이 있다. 어쩔 수 없는 습관이라고 치부하지 말고 개선하여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리라 본다.

셋째로 ‘글씨 올바른 영재를 만드는 교육’에 관심을 기울이자. 글씨 또한 마음의 거울이라고 흔히들 이야기 한다. 컴퓨터가 일상화된 현재 학교교육에서 글씨쓰기 교육은 참으로 어려움이 많으리라 본다. 잘못된 가정교육이나 조기교육으로 인하여 글씨 쓰는 자세나 필순 등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 이를 바로잡기란 너무 어려운 법이다. 성인의 경우에 필적이 나빠서 글쓰기를 두려워하고 편지 한 통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경우도 더러 보았다. 함부로 써놓은 낙서치고 제대로 바른 글씨가 없고 바른 글씨를 쓰는 학생치고 마음이 구부러진 사람이 거의 없다. 명필이 아니라도 좋다. 졸필이나 악필이라는 소리는 듣지 않았으면 한다. 바른 자세로 바른 필순에 따라 한글을 제대로 익혀서 쓰는 태도야말로 자랑이 아닐 수 없다.

넷째로 ‘셈씨 정확한 영재를 만드는 교육’이 꼭 필요하다. 셈씨라는 말은 과거의 국어문법에서 많이 배운 말이지만 여기에서는 ‘셈을 바로 알고 활용하는 교육’을 말하고 있다. 셈을 바로 알고 정확하게 하는 일은 그대로 수학교육 과학교육 경제교육과도 통하는 일일 것이다. 10은 ‘열’ 100은 ‘온’ 1000은 ‘즈믄’ 10000은 ‘골’ 1억은 ‘잘’ 1조는 ‘울’이라고 한 우리의 옛말도 익혀두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솜씨 뛰어난 영재를 만드는 교육이 절실하다. 물론 모든 방면에서 특출하게 뛰어난 솜씨를 발휘하라는 말은 아니다. 그야말로 ‘여러 줄 세우기’교육이 바람직할 것이다. 절차탁마(切磋琢磨)란 말이 공연히 생겨났겠는가. 인간은 누구나 한 가지 이상의 소질을 갖고 태어난다고 하였으니 어둠 속에 묵혀두지 말고 얼른 찾아 꺼내어 다듬고 닦아서 세상을 밝히는 ‘능력 있는 인간’을 만들어야 한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말을 즐겨 쓰는 편이지만 앞에서 이야기한 ‘5씨 교육’이 조화롭게 이루어진다면 필연코 그 사람의 인생에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한 송이의 꽃이 피어나고 세상을 훈훈하게 할 ‘꽃씨’가 튼실하게 맺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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