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진주시에 바란다
칼럼-진주시에 바란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9.04 18:31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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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진주시에 바란다


우리나라는 국운이 참 좋은 편이다. 대통령은 국가적 위기상황 속에 인수위과정도 없이 당선과 동시에 대통령 임무를 개시하였고, 경남지사, 진주시장도 폭우비상으로 취임식도 생략하고 임무를 시작하지만,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려주고 설득하며 통합의 길로 잘 이끌어 나오고 있다. 시장께서는 주변에서 붕붕 띄워주는 말에 절대속지 말고 미운 사람에게 불이익주지 말며, 예쁜 사람이라 할지라도 법에 따라 공정성을 기해주기 바란다.

밉다, 좋다하는 마음만 버리면, 명명백백해 질수 있다. 선출직 공직자의 직책은 허명(虛名)이다. 수많은 환호성과 박수갈채에 속아 넘어가면 그 자리에설 자격을 잃게 된다.

그동안 우리는 허명에 속아 인생을 망친 사람들을 많이 보아왔다. 정치인, 연예인, 권력자, 성직자 등 자신의 본분을 잊어버려서 인생을 망친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었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도 배려하고 서로 양보하며 함께 가는 세상을 만들어 가보자.

인심은 조석변이라, 작은 충격에도 쉽게 변질되는 특징이 있어서 사람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그러므로 좋은 것, 나쁜 것에도 속지 말고, 인기에도 집착하지 말기 바란다.

자기를 내세우지 않고 공정하게다룬 일에는 뒤탈이 없다. 외부의 인정이나 칭송을 기대하지 말고, 내부로는 사심이 끼어들거나 교만한 마음이 들지 않도록 경계해야할 것이다.

초심을 유지하며 권위적인 사고를 깨고, 직원들과도 서로 친밀하게 자유로운 사고가 넘쳐흐르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길 바란다. 상하 간에 서로 동등한 위치에서 수평적 관계를 이루어야지 지위, 위계와 권위, 격식과 예의만 강조되면 서로가 회피하는 어려운관계로 변질된다.

서로 농담도 주고받으며 익살스런 언행으로 수직적 관계에서도 수평적 관계를 만들어 나가보자. 그러면 서로 친밀하고 편안한 관계가 설정될 것이다. 「보왕삼매론」에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주기를 바라지마라. 순종해주면 교만해지니, 내 뜻에 맞지 않는 사람들을 주위에 두라 하셨느니라.’하였다. 지도자의 가장 큰 덕목중 하나가 인욕이다. 지도자는 내려놓기 어려운 것을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하고, 참기 어려운 것을 참을 수 있어야 한다.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비판은 겸허히 수용하고, 개인의 욕됨까지도 능히 견뎌내야 한다.

많은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은 어떤 일을 결정할 때 권력을 남용하면 대단히 위험해진다. 우리는 지난 정부에서 뼈저린 경험을 했다. 소시민들의 주장을 생떼로 여기고 무시하며, 국가 일을 권력을 쥔 사람들이 마음대로 처리해버린 결과 모든 국민을 불행에 빠뜨렸다.

이견이 있을 때는 대화와 소통으로 풀어나가자. 국민들도 지도자가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나가야 한다. 지도자가 실수한 일이 있더라도 맹목적 비난보다, 애정 어린충고와 격려로서 더 힘찬 응원을 보내주자. 우리는 법에 따라 모두가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원한다. 항상 따뜻한 배려심으로 교육, 복지, 봉사, 문화 등 시민사회를 위해 많은 노력과 구호활동을 펼쳐주길 바란다. 시장은 시민을 대표한 일꾼이다.

진주시장은 시골 아저씨처럼 텁텁한 언행 속에 특권과 반칙이 없는 새롭고 활기찬 진주를 건설해주길 바란다. 시골정서는 막걸리를 놓고 윷놀이를 하면서 상대방의 트집도 웃음으로 받아주고, 구경꾼에게도 잔을 건네주는 정서이다. 다정다감하면서도 호시우보(虎視牛步)하며, 한사람도 가볍게 대하는 일 없이 공정한 일처리로 남은 임기 46개월 동안 새롭고 자랑스러운 문화도시 진주건설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시민들의 의견이 값있게 반영되며 원칙이 통하는, 공정하고 정의롭고, 살맛나는 새로운 진주건설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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