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의회 KAI 날개공장 고성 신축 반발
사천시의회 KAI 날개공장 고성 신축 반발
  • 구경회기자
  • 승인 2018.09.06 18:03
  • 2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대 결의문 채택·항공MRO사업 예산도 전액 삭감

▲ 사천시의회는 6일 오전 제1차 정례회에서 구정화 시의원이 대표발의한 ‘KAI-고성군 항공부품 공장신축 저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이 고성군에 날개부품 공장을 신축하려고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사천시의회가 항공MRO사업 예산 전액 삭감과 함께 공장신축 반대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사천시의회는 6일 오전 제225회 사천시의회 제1차 정례회에서 지난 8월 31일 구정화(자유한국당·가선거구) 시의원이 대표발의한 ‘KAI-고성군 항공부품 공장신축 저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사천시의회는 결의안을 통해 “고성군에 항공부품 공장을 신축하려는 계획은 사천시민을 우롱하는 행위다. KAI는 고성군 항공부품 공장신축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고성군에 KAI 항공부품공장을 신축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며 “그동안 KAI 민영화저지, MRO사업 승인 등 KAI가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마다 사천시의회를 비롯해 사천시와 사천시민 모두가 발 벗고 나선 것을 잊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서 “12만 사천시민의 눈과 귀를 막아 놓고 항공부품 생산공장을 고성군에 신축하겠다고 은밀히 추진하고 있는 KAI의 처사에 사천시의회와 사천시민 모두는 배신감과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경남도, 고성군, KAI는 사천과 진주를 중심으로 항공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정부의 방침과 정면으로 위배되는 행위를 하고 있다”며 “정부는 항공산업 집적화 계획을 성실히 수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사천에는 경남항공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는 것은 물론 항공산업에 걸맞는 부지가 이미 확보돼 있다”며 “경남도지사는 항공산업 집적화를 역행하는 고성군 날개공장 신축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이삼수 의장은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항공과 관련된 모든 예산을 전면 재검토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천시의회는 이번 결의안 채택을 계기로 사천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KAI-고성군 항공부품 공장신축 저지’를 위해 공동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보다 앞선 지난 5일 사천시의회 건설항공위원회(위원장 최인생)는 사천시에서 2차 추경 예산안으로 제출한 항공 MRO사업비 15억원 전액을 삭감했다. 이 사업비는 올해 KAI에 지원될 예산이다.

최인생 위원장은 “산청군에 날개부품 공장을 신축한데 이어 또 다시 고성군에 날개부품 공장 신축을 계획하고 있는 행위에 대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서 예산을 전액 삭감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KAI를 지역 항공산업 대표기업으로서 자랑스럽게 여겨왔다. 그리고 사천에는 가용부지가 있다. 그런데도 KAI는 고성에 날개공장을 신축하려고 계획하고 있는 행위는 사천시민과 시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로 밖에 볼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KAI는 지난해 말 항공MRO전문업체로 선정된 뒤 2027년까지 국비 269억원 등 총 3469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사천시 사천읍 용당리 일대 31만1880㎡(9만4000평)에 항공MRO산업단지를 조성키로 했다. 우선 1단계로 3만㎡(9000평)의 산업단지를 조성해 종합격납고 설치와 기체정비 사업화를 추진한 뒤 2019년까지 2단계 9만㎡, 2027년까지 3단계 19만2000㎡를 순차적으로 개발하게 된다. 지난 6월 국내 최초 항공MRO 전문업체인 한국항공서비스(주)(KAEMS)가 정식 출범했다. 구경회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