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경남도 저가항공 설립 좌초가 주는 교훈
사설-경남도 저가항공 설립 좌초가 주는 교훈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9.09 18:44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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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가 추진 중인 저비용항공사(LCC)인 ‘남부에어(가칭)’ 설립이 사실상 좌초된 것은 졸속행정의 또다른 전형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경남도의 저가항공 설립 추진은 2016년 6월 밀양 신공항 유치가 실해한 후 술렁이는 밀양 민심을 달래려는 의도로 급조된 사업임이 판명됐다.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고 수많은 행정력을 쏟아 부어야 할 사업임에도 경제적 타당성이나 항공여건 등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졸속으로 발표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2016년 6월 밀양 신공항 유치가 무산된 데 따른 후속조치로 경남도는 LCC를 설립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2년이 지난 지금까지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사업자체가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 김경수 도지사도 현재로서는 남부에어 설립 추진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 사업은 사실상 좌초됐다. 섣부른 사업추진으로 행정불신만 초래한 결과가 됐다는 지적이다.

경남도는 2016년 10월 저가항공 설립을 위해 항공사 설립 타당성 분석 및 설립방안 수립 연구용역을 의뢰했지만 용역결과가 좋지 않게 나오면서 법인을 설립하려해도 심의협의회 승인조차 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국토교통부가 항공운송면허 기준을 기존 항공기 3대 보유에서 5대로, 자본금을 15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늘리면서 현실적으로 경남도의 저가항공 설립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이 때문에 경남도의 저가항공 설립 추진 좌초는 신공항 유치 실패로 실망한 밀양 주민들의 가슴에 한번 더 생채기를 내는 결과만 가져 왔다는 지적이다. 경남도의 저가항공 설립 좌초는 대형사업의 경우 면밀한 분석과 철저한 준비를 한 뒤에 추진해야 한다는 교훈을 다시한번 심어준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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