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2박 3일의 정상회담
진주성-2박 3일의 정상회담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9.11 18:38
  •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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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
 

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2박 3일의 정상회담


다음주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 동안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여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남북 정상회담을 갖기로 돼있다.

지난 6일의 방북특사단에 의한 김정은과의 합의가 된 일정이겠지만 두 정상 간의 회담이 몇 차례나 이뤄지며 소요시간이 얼마나 걸리는 사안들인지는 알 수 없으나 두 정상의 회담이 2박 3일이라면 참으로 긴 일정이다.

두 정상의 회담이 남북한의 실무자들이 해야 할 세부사안까지 논의의 범위를 잡은 것 같아서 사뭇 불안한 생각도 든다. 포괄적 논의나 합의는 합의점의 도출에 성공률이 높지만 세부사안의 논의나 합의는 합의점을 얻어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세부사안의 깊은 곳 까지 파고 들면 미세한 이해득실까지 따져보게 되어 쌍방이 만족할 수 있는 공통된 합의점을 얻기는 실로 쉽지 않다.

국가의 미래와 국민의 안전이 걸린 북한의 핵 포기를 성사시켜 낼지가 조마조마해서다. 지켜보는 우리 국민들은 하나같이 북한이 핵과 핵시설을 먼저 폐기하기를 간절히 갈구하며 바짝바짝 목이 탄다.

민족분단의 세월을 더 이상 지속시키면 죄악이다. 이제는 의식주로 인한 고통은 벗어났다. 천부의 권리를 어떻게 지속시키며 누리느냐를 두고 미래를 계획할 수 있는 때가 왔기 때문이다.

쟁취나 쟁탈의 시대는 이미 끝이 났다. 상대를 짓밟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는 시대이다. 얼마든지 평화와 공존을 협의할 때이다.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반도에서만 세계가 실패한 사회주의를 북한만이 고집스럽게 이어오면서 체제유지에만 매달린 결과로 더 이상 나아갈 길이 없는 막다른 골목에서 김정은이 선택한 최후의 수단이 ‘핵무기’였다.

그러나 이마저 세계 속에서 고립되며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고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폭의 결단을 굳히며 죽음의 백조라는 B-1B 폭격기를 북한 상공에 띄우며 스탠바이 했을 때는 일촉즉발의 위기가 각일각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김정은 위원장도 직시하며 한때는 행적마저 감추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 싱가포르 회담에서 온건적이고 유화적인 느슨함을 보인 것이 패착이며 싱가포르회담 직전에 전격적으로 방중하여 시진핑을 만나고부터 김정은 위원장의 태도가 바뀌었다.

싱가포르회담 직후에도 김정은은 두 차례에 걸쳐 중국의 시진핑을 찾았다. 여기서 김정은 위원장은 시진핑으로부터 체제보장과 신변보호라는 돌파구를 찾았다고 봐야한다. 북한 김정은이 2021년 트럼프대통령의 임기 종료 전에 한반도의 비핵화를 이루어 내겠다고 거듭 밝혔다니 기대를 하지만 하도 번복하기를 예사롭게 하고 변덕이 죽 끓듯 한 인물이라 조심스럽다. 2박3일의 정상회담에서 북미회담과 북한의 핵 폐기 일정표가 나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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