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알록달록 세상! 그 너머 아픈 가슴들에게…
도민칼럼-알록달록 세상! 그 너머 아픈 가슴들에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9.11 18:38
  • 13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정애/경남문협 회원·진주 배영초교 교사

안정애/경남문협 회원·진주 배영초교 교사-알록달록 세상! 그 너머 아픈 가슴들에게…


연일 39도를 넘나들던 지난 폭염이 한창일 무렵 진주교대 다문화 교육원의 강의실은 배움의 열기로 대단하다. 연수를 자원한 교사들에게 외국인 3~4분이 강의를 하시는 분은 중국인, 일본인, 베트남인들로 구성된 교사를 가르치는 분이니 자칭 원어민 교수님들이라 보아진다.

한국인들 못지않은 우리말 실력으로 일본식요리인 다미찌 만들기와 중국공예품인 팔찌 만들기를 간단 설명 후 실제로 가르쳐주셨다. 모두가 숨을 죽이고 몰입하여 만든 음식을 시식하고 또 직접 만든 팔찌를 만들어서 손목에 차고 서로마주보고 자랑을 한다. 오전 활동은 그렇게 조작 활동을 좋은 시간이었다.

그러한 과정을 하면서 뇌리에 스치는 일이 있다. 교육 일선에 있다 보니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현실을 실감한다. 어느 한 아이가 명랑하고 쾌활하다가 어느 날 부터 말수가 적고 학습에 의욕이 없어 상담을 하던 중 그 아이의 아빠가 엄마를 구타하고 폭행을 한다는 것이고 집에 들어가기가 싫다는 것이었다.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지난 학년 초 그 ㅇㅇ의 어머니는 베트남에서 오신 어머니였다. 네 자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혼을 하고 또 다시 24살 차의 베트남 여인을 아내로 맞이한 ㅇㅇ 어머니가 떠오른다.

자신과 아무런 관계없는 위치로 있는 줄 알고 처음엔 그냥 결혼을 한 것이다. 어느 날 남편은 아내랑 헤어진 후 남은 네 자녀를 데리고 같이 살 수밖에 없었다. 세월은 흘러 자신이 낳은 아이 둘과 함께 그러한 엮임으로 생활을 하다 보니 여러 갈등이 잦을 수 밖 에 없다는 점을 알고 속상한 점을 아주 투명하게 말해준 적이 떠올려 진다. ‘아! 그렇구나! 그 영향이 우리 ㅇㅇ에게 있구나!’ 가슴이 저렸다.

이보다 더 가슴 아픈 일을 전 전임지에서도 접한 적이 있다. 암 질환을 속이고 26년의 나이 차이로 결혼을 하고 두 자녀를 출산하여 한창 행복할 무렵에 아버지는 하늘나라로 가고 미망인이 된 뒤 두 아이를 키워야만 했던 필리핀에서 온 △△ 어머니의 삶을 접하고 무척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다고 한국 국적 취득이 된 것도 아니고 또 한 부모 가정이라는 정확한 행정절차를 밟을 수 있는 길을 몰라 면사무소와 군청 복지과를 직접 나서서 도움의 길을 주고자 애쓴 경험도 있다.

필자는 같은 여자로서 이내들의 인권과 인간적인 여자의 삶에 대하여 가슴이 아파왔다. 한국의 꿈 즉 Korea Dream을 갈망하여 찾아 온 이곳에서의 삶, 그녀들을 도울 길을 드리고 싶어 또 다시 그 다문화 교육연수원을 찾아보았다. 이러한 지도자급 활동을 할 수 있는 이분들의 개인적인 노력도 많았겠지만 아직은 무지로부터 그 관계 라인을 찾지 못하는 것이 현 실정이다.

우리들 주변에는 인권유린을 할 정도의 외국에서 시집온 아내에 대한 뭇 남편들의 무지한 자세와 올바르지 못한 사회적인 시선과 인식부족으로 많은 사회적인 문제가 야기되는 것이 현실이다. ㅇㅇ 어머니, △△ 어머니와 같은 처지에 있는 우리이웃의 다문화 가족들에 대한 그 너머의 아픔을 도울 길은 오직 관심과 사랑일 것이다.

그 다음의 강의는 <룰라의 완두콩 배 집>영화! 그 이야기는 오늘날의 불법체류자들의 애환과 그 자녀들의 고민과 방황을 그대로 여과 없이 보여 준 영화였다. 우리는 숨을 죽이면서 나의 일처럼 공감하는 측면에서 감상하였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결손 가정의 룰라와 불법체류로 전입이 되어 진 그 소년과의 삶의 갈등 속에서 성큼 다가선 오늘의 우리나라 현실도 벌써 이러한 다양화와 그 다름을 인정하여야만 한다는 것을 느낀 것이다. 다문화가정 결손가정 불법체류가정 등 많은 가족 형태를 품을 자세가 되어야 함을 느낀다. 이런 알록달록한 세상을 조화롭게 맞추어 잘 살아갈 부분에 현실적인 대처와 당면할 해결점을 제언 해본다. 우리가 하여야 할 과제와 몫은 단순한 이론적인 정책과 탁상공론이 아닌 보다 현명하고 현실 가능한 실제적인 손길과 도움을 줄 것을 빨리 연구하고 또 전할 자세와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