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기러기 도시로 전락한 진주혁신도시
사설-기러기 도시로 전락한 진주혁신도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9.17 18:0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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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혁신도시가 나 홀로 사는 기러기 도시로 전락했다는 소식이다. 이곳으로 옮긴 이전 기관 직원 가운데 가족이 있는 경우 10명 가운데 6명이 나 홀로 살고 있는 상황에서 기러기라는 표현이 나온 것이다. 진주혁신도시는 주말이면 가뜩이나 덜 찬 도시가 텅 빈 도시가 된다고 하니 뭔가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으로 전국 10개 혁신도시로 이전된 115개 공공기관 직원 3만 3212명 중 단신 이주자는 1만 2567명(37.8%)으로 집계됐다.가족과 함께 혁신도시로 이주한 직원은 1만 800명으로 전체의 32.5%에 불과했다. 특ㅎ 진주혁신도시의 경우 이전 공공기관 임직원 3582명 중 1827명(51.0%)이 홀로 지내고 있어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단신 이주자 비율이 전국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의 직원이 혁신도시에 혼자 내려온 기러기 신세인 셈이다.

수도권에 있던 공공기관을 혁신도시로 이전한 것은 중앙에 집중된 권한과 자원을 지방으로 분산하자는 취지다. 직원들이 옮겨오면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부풀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가족동반 이주율이 이렇게 낮다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우격다짐으로 가족들이 옮겨와 살라고 다그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교육이나 문화생활 같은 이른바 정주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탓이 크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정주여건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잘 갖추고, 주변의 교육환경이 나아지면 이주하지 말래도 가족 모두 함께 이전한다. 따라서 경남도와 진주시는 혁신도시 정주여건 인프라 확충에 적극나서는 한편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들도 임직원의 가족 이주를 독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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